금로(金爐)에 향진하고 - 김상용

금로(金爐)에 향진(香盡)하고 누성(漏聲)이 잔하도록
어디 가 있어 뉘 사랑 바치다가
월영(月影)이 상난간(上欄干)케야 맥받으러 왔나니

[출전] 근화악부(槿花樂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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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로에 향불도 다 사그라들고, 물시계 소리도 이제 쇠잔하도록,
어디가 있어 그 동안 누구를 사랑하다가
달 그림자가 난간 위에 올라오게 되어서야 남의 속을 떠보려고 왔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