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님 병 들여두고 - 김수장(金壽長)

서방(書房)님 병(病)들여 두고 쓸 것 업셔
종루(鐘樓) 져자 달래 배 사고 감 사고 유자사고, 석류(石榴) 삿다 아차차차 이저고 오화당(五花糖)을 니져 발여고나
수박(水朴)에 숟 꼬자 노코 한숨계워 하노라.

서방님이 병이 들어 달리 돈 될 만한 것이 없어서
종루 시장에 나가 머리카락을 팔아서 배 사고 감 사고 유자 사고 석류를 샀다. 그런데 아차차 오화당 사는 것을 잊어버렸구나.
(화채를 만들려고)수박에 숟가락을 꽂아 놓고 한숨겨워 하노라.

-해동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