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초(蘭草) - 이병기(李秉岐)

새로 난 난초(蘭草) 잎을 바람이 휘젓는다.
깊이 잠이나 들어 모르면 모르려니와,
눈 뜨고 꺽이는 양을 차마 어찌 보리아.

산듯한 아침 볕이 발 틈에 비쳐 들고,
난초(蘭草) 향기는 물밀 듯 밀어 오다.
잠신들 이 곁을 두고 차마 어찌 뜨리아.

- 현대시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