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 P.C.보들레르

갈색 눈의 천사처럼
나 그대의 침실로 찾아가,
밤의 어둠과 함께 조용히
그대에게로 숨어들리.

그리하여 나 그대에게, 갈색의 여인이여 !
달빛처럼 차가운 입맞춤과
구덩이 주위를 기어 다니는 뱀의
애무를 해 주리,

그리고 창백한 아침이 되면
그대, 밤까지 싸늘할
나의 빈 자리를 보리.

그대의 생명과 젊음에,
남들은 애정으로 대하여도
나는 공포로 군림하리.

(Pierre Charles Baudelaire, 편역 이봉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