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하나 하고 스물이었을 때 - A.E.하우스먼

내 나이 하나 하고 스물이었을 때
어느 어진 이가 하는 말을 나는 들었다.
<<돈이야 금화이건 은화이건 주어 버릴지라도
네 마음만은 결코 주어서는 안되고,
보석이야 진주건 루비건 주어 버릴지라도
네 생각만은 자유분방해야 하느니라>>
그러나 내 나이 하나 하고 스물이었으니
나에겐 소용없는 말이 되었지.

내 나이 하나 하고 스물이었을 때
또 그가 하는 말을 나는 들었다.
<<가슴 속으로부터 우러나는 마음은
결코 헛되어 주어지진 않는다.
그것은 많은 한숨으로 보답되고
끝없는 연민으로 팔리게 된다.>>
이제 내 나이 둘 하고 스물이 되니
오, 그것은 진실, 참다운 진실.

(Alfred Edward Housman, 편역 이봉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