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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14
2010.03.12 08:46:56 (*.185.6.178)
크라리벨 - 편역 李忠彦
1
클라리벨이 땅 속 깊이 누워 있는 근처
산들바람은 그치고
살짝 장미 꽃잎을 떨어뜨린다.
우람하게 솟아있는 떡갈나무만은
무성한 잎사귀에서 향긋한 냄새를 풍기며
옛날부터의 울음소리를 내면서 탄식하여
마음 속의 괴로움을 전하는
클라리벨이 땅 속 깊이 누워 있는 근처.
2
저녁 때는 딱정벌레가 날개 소리를 내면서
쓸쓸한 덤불을 넘어간다.
한낮에는 이끼 낀 묘석 주위에
들의 벌들이 내는 둔한 소리가 들리고
밤중에는 달이 그 모습을 보여
혼자서 살짝 바라본다.
붉은 방울새는 그 노래소리 높게 우지진다.
3
매맑은 소리로 티티새가 한바탕 울고
백설조 새기는 서툰 소리로 지저귄다.
꿈나라인 듯한 느낌을 주는 물결은 찰싹거리고
종알거리는 시내는 잔물결을 지으며
텅 빈 동굴은 여울소리를 메아리친다.
클라리벨이 땅 속 깊이 누어있는 근처.
Alfred Lord Tennyson (1809-1892)
1
클라리벨이 땅 속 깊이 누워 있는 근처
산들바람은 그치고
살짝 장미 꽃잎을 떨어뜨린다.
우람하게 솟아있는 떡갈나무만은
무성한 잎사귀에서 향긋한 냄새를 풍기며
옛날부터의 울음소리를 내면서 탄식하여
마음 속의 괴로움을 전하는
클라리벨이 땅 속 깊이 누워 있는 근처.
2
저녁 때는 딱정벌레가 날개 소리를 내면서
쓸쓸한 덤불을 넘어간다.
한낮에는 이끼 낀 묘석 주위에
들의 벌들이 내는 둔한 소리가 들리고
밤중에는 달이 그 모습을 보여
혼자서 살짝 바라본다.
붉은 방울새는 그 노래소리 높게 우지진다.
3
매맑은 소리로 티티새가 한바탕 울고
백설조 새기는 서툰 소리로 지저귄다.
꿈나라인 듯한 느낌을 주는 물결은 찰싹거리고
종알거리는 시내는 잔물결을 지으며
텅 빈 동굴은 여울소리를 메아리친다.
클라리벨이 땅 속 깊이 누어있는 근처.
Alfred Lord Tennyson (1809-1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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