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에 들어가다 - 김삿갓(金炳淵)
  
푸른 길 따라서 구름 속으로 들어가니
누각이 시인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네.
눈발 흩날리며 걸린 폭포는 용의 조화가 분명하고
하늘 찌르며 솟은 봉우리는 칼로 신통하게 깎았네.

속세 떠난 흰 학은 몇천 년이나 살았는지
시냇가 푸른 소나무도 삼백 길이나 되어 보이네.

스님은 내가 봄잠 즐기는 것도 알지 못하고
무심하게 낮종을 치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