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술회(嶺南述懷) - 김삿갓(金炳淵)

초초독의망향대 超超獨倚望鄕臺
강압기수쾌안개 强壓覇愁快眼開

여월경영관해거 與月經營觀海去
승화소식입산래 乘花消息入山來

장유우주여쌍극 長遊宇宙餘雙履
진수영웅우일배 盡數英雄又一杯

남국풍광비아토 南國風光非我土
불여귀대한빈매 不如歸對漢濱梅

영남 술회

높다란 망향대에 나 홀로 기대 서서
나그네 시름을 억누르고 사방을 둘러 보았네.
달을 따라 드나드는 바다도 둘러보고
꽃소식 알고 싶어 산 속으로 들어왔네.
오랫동안 세상 떠돌다 보니 나막신 한 짝만 남았는데
영웅들을 헤아리며 술 한 잔을 다시 드네.
남국의 자연이 아름다워도 내 고장 아니니
한강으로 돌아가 매화꽃이나 보는 게 낫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