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 김광섭(金珖燮)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겨울날, 1975 / 월간 중앙, 196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