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 P.앨뤼아르

그녀는 내 눈꺼풀 위에 서 있다.
그리고 그녀의 머리카락은 내 머리카락 속에 있다.
그녀는 내 손 모양을 하고 있다.
그녀는 내 눈 색깔을 하고 있다.
그녀는 내 그림자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마치 하늘에 던져진 돌처럼

그녀는 눈을 언제나 뜨고
나를 잠자지 못하게 한다.
환한 대낮에 그녀의 꿈은
태양을 증발시키고
나를 웃기고, 울리고, 웃기고,
할 말이 없는 데도 말하게 한다.

(Paul Eluard, 편역 이봉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