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 F.잠

[나의 사랑하는 이]하고 너는 말했다.
[나의 사랑하는 이]하고 내가 대답했다.
[눈이 오지요]하고 네가 말했다.
[눈이 오는군]하고 내가 대답했다.
[좀 더]하고 네가 말했다.
[좀 더]하고 내가 대답했다.
[이렇게 !]하고 네가 말했다.
[이렇게 !]하고 내가 대답했다.
그리고 나서 나는 이렇게 말했다.
[난 당신이 좋아요]
[좀 더 좀 더 그 말을......]
[아름다운 여름도 다 가지요]
하고 네가 말했다.
나는 대답해[가울이야]했다.
그리고 난 뒤
두 사람의 말은 처음처럼 같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 네가 말하기를
[오! 난 얼마나 당신이 좋은지 모르겠어요 !]했다.
상쾌한 가을 날의 화려한 저녁 일이다.
그때 나는 대답해
[다시 한번 말해......
---자 다시 자꾸 자꾸......]
나는 이렇게 졸랐다.

(Francis Jammes, 편역 이봉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