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 김영랑(金永郞)

내 마음의 어딘 듯 한 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돋쳐 오르는 아침 날빛이 빤질한
은결을 도도네.

가슴엔 듯 눈엔 듯 또 핏줄엔 듯
마음이 도른도른 숨어 있는 곳

내 마음의 어딘 듯 한 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시문학 창간호, 1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