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속에서 - R.M.릴케

봄 속에서인지 꿈 속에서인지
당신은 언젠가 만난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신과 나와는 가을 속을 걸어 가고 있습니다.
당신은 내손을 잡고.....그리고 당신은 우십니다.

당신이 우는 것은 하늘로 뛰어 가는 구름 탓일까요?
그렇지 않으면 선지피 빛깔같은 붉은 나뭇잎새 때문일까요?
나는 알 것 같습니다.---그것은 일찍이 당신이 행복했기 때문
봄 속에서인지, 꿈 속에서인지 분명치 않은 속에서---

(Rainer Maria Rilke, 편역 이봉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