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고향 - 윤동주

故鄕에 돌아온 날 밤에
내 白骨이 따라와 한 방에 누웠다.

어둔 방은 宇宙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 속에서 곱게 風化作用하는
白骨을 들여다 보며
눈물 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白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이 우는 것이냐

志操 높은 개는
밤을 새워 어둠을 짖는다.

어둠을 짖는 개는
나를 쫓는 것일 게다.

가자 가자
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白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故鄕에 가자.

<1941. 9월 발표 작품>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