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막덤불 - 김소월

산에 가시나무
가막덤불은
덤불덤불 산마루로
벋어 올랐소
산에는 가려 해도
가지 못하고
바로 말로
집도 없는 내 몸이라오
길에는 혼잣몸의
홑옷자락은
하룻밤 눈물에는
젖기도 했소

산에는 가시나무
가막덤불은
덤불덤불 산마루로
벋어 올랐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