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bile Menu, Mobile Poem Study, Cyber World Tour,
방선생과 노태맹시인
Poems Korean Poets, Foreign Poets, George Gordon Byron, PoemsTheme, TOP500,
방先生評譯, 노태맹評譯,
방先生 시인 - 1957년 경북 영덕 출생. 시집 : 석류가 있는 골목(만인사), 동해 푸너리(만인사, 2023), 시인과의 만남(facebook) / 노태맹 시인 - 1962년 경남 창녕 출생. 계명대 철학과, 영남대 의학과 졸업. 1990년 '문예중앙'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 유리에 가서 불탄다(세계사, 1990), 푸른 염소를 부르다(만인사, 2008), 시인과의 만남(facebook)
방先生 시인 - 1957년 경북 영덕 출생. 시집 : 석류가 있는 골목(만인사), 동해 푸너리(만인사, 2023), 시인과의 만남(facebook) / 노태맹 시인 - 1962년 경남 창녕 출생. 계명대 철학과, 영남대 의학과 졸업. 1990년 '문예중앙'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 유리에 가서 불탄다(세계사, 1990), 푸른 염소를 부르다(만인사, 2008), 시인과의 만남(facebook)
글 수 40
2024.3.28 21:53:35
아악(雅樂) -중광지곡(重光之曲)- 송 욱(1925-1980) 슬프다 하면 너무 무겁고 무겁다 하면 너무 깊으다 하늘인가 바단가 흘러 가는 가락인가 살별 떼가 나는 밤을 다한 마음인가 넓어질수록 아아 흥청대는 공간이여! 가라앉아도 아아 싱싱한 시간이여! 불꽃을 퉁기면서 휩싸고 돈다 (『나무는 즐겁다』. 민음사. 1978) 궁중 음악으로서의 아악이 아니라 아름다운 음악으로서의 아악. 중광지곡은 국악의 영산회상 즉 석가여래가 설법하던 영산회의 불보살들을 노래한 악곡이다. 그러나 이러한 지식은 시를 읽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시인은 어떤 아름다운 음악을 듣고 그 음악에 감응한 자신의 내면을 그려냈다. 그 그림은 마치 내 컴퓨터의 바탕 화면에 깔려있는 우주 속 오리온 성좌의 놀랍고 신비로운 그림과 닮아있다. 사실 이 시는 내 문학의 스승인 문학평론가 김현 선생이 삼킨 시다. 그는 이 시의 해설 말미에 “아름답다! 그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썼다. 그의 느낌의 골을 따라서 송욱의 시가 내게로 흘러 들어왔던 것이다. 깊고, 무겁고, 슬픈, 그 모두이면서 그 무엇도 아닌 현묘한 삶. 우리의 이 비루한 삶도 가락을 가지고 흘러가고 있다. 삶의 그 소리를 듣기 위해, 그 모양을 보기 위해 우리는 온 밤을 새워 하늘을 빗겨 흐르는 살별들의 마주침을 보고 있다. 흥청대는 공간과 싱싱한 시간. 현대 양자론이 이론적으로 성취한 그 공간과 시간을 시인은 시로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론이 아니라 시이기 때문에 그것은 불꽃을 퉁기고 휘감긴다. 시는 표현하거나 지시하거나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그 스스로가 하나의 물질임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해가 안 된다면, 이 시를 한번 삼켜보시라! (매일신문. 노태맹 시인 2015.02.02) |
(*.117.204.3)
번호 |
|
닉네임 | 등록일 | 조회 | 추천 |
---|---|---|---|---|---|
39 | 묻고답하기 고등학생에게 추천할 만 시는? | korea |
2004-10-02 | 9458 | 105 |
38 | 묻고답하기 [re] 고등학생에게 추천할 만 시는? [2] | 방 |
2004-10-02 | 11892 | 105 |
37 | 방先生 문의 마을에 가서-고은- 읽기 | 방 |
2004-10-02 | 10465 | 87 |
36 | 방先生 교목-이육사-의 이해 | 방 |
2004-10-02 | 10040 | 78 |
35 | 방先生 왕십리(往十里) -김소월-이해 | 방 |
2004-10-02 | 14610 | 106 |
34 | 묻고답하기 [추천]거닐며 읊조리는 세계 | 방 |
2004-10-02 | 9205 | 118 |
33 | 묻고답하기 [추천]산책은 즐거운 몽상의 바다 - 바쇼의 하이쿠 기행 | 방 |
2004-10-02 | 9554 | 250 |
32 | 방先生 풍장 -황동규-이해 | 방先生 |
2004-10-06 | 10176 | 109 |
31 | 방先生 울음이 타는 가을강-박재삼- 읽기 | 방 |
2004-10-20 | 10044 | 68 |
30 | 방先生 남신의주유동박시봉방(南新義州柳洞朴時逢方)-백석-읽기 | 방 |
2004-10-20 | 9765 | 72 |
29 | 방先生 꽃을 위한 서시와 오렌지의 비교 | 방 |
2004-10-21 | 10352 | 73 |
28 | 방先生 수정가 -박재삼 | 방 |
2005-11-03 | 12702 | 134 |
27 | 묻고답하기 가을 기분 내어봅시다. | 방 |
2005-11-03 | 9333 | 113 |
26 | 노태맹 이성복 - 來如哀反多羅 9 | scoreup |
2015-10-06 | 3721 | |
25 | 노태맹 문인수 - 그립다는 말의 긴 팔 | scoreup |
2015-10-06 | 4388 | |
24 | 노태맹 오규원 - 산과 길 | scoreup |
2015-10-07 | 4555 | |
23 | 노태맹 신대철 - 잎, 잎 | scoreup |
2015-10-07 | 4216 | |
22 | 노태맹 박재삼 - 가난의 골목에서는 | scoreup |
2015-10-08 | 4158 | |
21 | 노태맹 폴 엘뤼아르 - 죽음 사랑 인생 | scoreup |
2015-10-08 | 4849 | |
20 | 노태맹 송찬호 -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 | scoreup |
2015-10-09 | 4731 | |
19 | 노태맹 이하석 - 의자의 구조 | scoreup |
2015-10-09 | 4804 | |
18 | 노태맹 정화진 - 강변, 그 세 겹의 무늬 | scoreup |
2015-10-13 | 5020 | |
노태맹 송욱 - 아악(雅樂) 중광지곡(重光之曲) | scoreup |
2015-10-13 | 4764 | ||
16 | 노태맹 송재학 - 푸른빛과 싸우다 1 -등대가 있는 바다 | scoreup |
2015-10-15 | 467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