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bile Menu, Mobile Poem Study, Cyber World Tour,
방선생과 노태맹시인
Poems Korean Poets, Foreign Poets, George Gordon Byron, PoemsTheme, TOP500,
방先生評譯, 노태맹評譯,
방先生 시인 - 1957년 경북 영덕 출생. 시집 : 석류가 있는 골목(만인사), 동해 푸너리(만인사, 2023), 시인과의 만남(facebook) / 노태맹 시인 - 1962년 경남 창녕 출생. 계명대 철학과, 영남대 의학과 졸업. 1990년 '문예중앙'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 유리에 가서 불탄다(세계사, 1990), 푸른 염소를 부르다(만인사, 2008), 시인과의 만남(facebook)
방先生 시인 - 1957년 경북 영덕 출생. 시집 : 석류가 있는 골목(만인사), 동해 푸너리(만인사, 2023), 시인과의 만남(facebook) / 노태맹 시인 - 1962년 경남 창녕 출생. 계명대 철학과, 영남대 의학과 졸업. 1990년 '문예중앙'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 유리에 가서 불탄다(세계사, 1990), 푸른 염소를 부르다(만인사, 2008), 시인과의 만남(facebook)
글 수 40
2024.4.20 11:54:49
뼈아픈 후회 황지우(1952- ) 아무도 사랑해본 적이 없다는 거: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이 세상 지나가면서 내 뼈아픈 후회는 바로 그거다 그 누구를 위해 그 누구를 한 번도 사랑하지 않았다는 거 젊은 시절, 내가 자청한 고난도 그 누구를 위한 헌신은 아녔다 나를 위한 헌신, 한낱 도덕이 시킨 경쟁심: 그것도 파워랄까, 그것마저 없는 자들에겐 희생은 또 얼마나 화려한 것이었겠는가 그러므로 나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다 그 누구도 걸어 들어온 적 없는 나의 폐허: 다만 죽은 짐승 귀에 모래의 말을 넣어주는 바람이 떠돌다 지나갈 뿐 나는 이제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다 그 누구도 나를 믿지 않으며 기대하지 않는다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 』. 문학과 지성사. 1998) 내가 정말 누군가를 사랑했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는 것은 언제나 마음 아픈 일이다. 이 시를 읽을 때마다 나는 내가 사랑이라는 것을 한 적이 있을까 하는 자책을 하게 된다. 사람에 대한 혹은 이른바 민중에 대한 사랑이라는 것이 나의 쁘띠 부르주아의 장식적 도덕과 권력 의지에 다름 아닌 것이 아닐까 하는 반성. 시의 화자는 자신의 모든 말이 사막에서 죽은 짐승 귀로 흘러드는 의미 없는 모래 바람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은 이제 아무도, 그 어떤 믿음도 기다리지 않는다고 선언한다. 윤리적으로 그리고 정치적으로도 이 반성은 받아들일 만하다. 그런데 갑자기 시의 화자는 타인이 나를 믿지 않고 기대하지 않는다는 회한으로 시를 마무리 짓는다.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다는 반성은 타인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결국 시인의 ‘뼈아픈 후회’는 타인의 시선에 의해 아직 내가 좌우되고 있다는 것을 돌발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사랑받고자 하는 욕망이 마음의 병을 일으킨다. 아무도, 아무 것도 기다리지 않고 이 생을 사랑하며 지나가는 것이 가능하기는 할까. (매일신문. 노태맹 시인 2015.02.) |
(*.117.204.3)
번호 |
|
닉네임 | 등록일 | 조회 | 추천 |
---|---|---|---|---|---|
39 | 묻고답하기 [추천]산책은 즐거운 몽상의 바다 - 바쇼의 하이쿠 기행 | 방 |
2004-10-02 | 9596 | 250 |
38 | 방先生 수정가 -박재삼 | 방 |
2005-11-03 | 12786 | 134 |
37 | 묻고답하기 [추천]거닐며 읊조리는 세계 | 방 |
2004-10-02 | 9250 | 118 |
36 | 묻고답하기 가을 기분 내어봅시다. | 방 |
2005-11-03 | 9373 | 113 |
35 | 방先生 풍장 -황동규-이해 | 방先生 |
2004-10-06 | 10226 | 109 |
34 | 방先生 왕십리(往十里) -김소월-이해 | 방 |
2004-10-02 | 14667 | 106 |
33 | 묻고답하기 고등학생에게 추천할 만 시는? | korea |
2004-10-02 | 9499 | 105 |
32 | 묻고답하기 [re] 고등학생에게 추천할 만 시는? [2] | 방 |
2004-10-02 | 11946 | 105 |
31 | 방先生 문의 마을에 가서-고은- 읽기 | 방 |
2004-10-02 | 10516 | 87 |
30 | 방先生 교목-이육사-의 이해 | 방 |
2004-10-02 | 10101 | 78 |
29 | 방先生 꽃을 위한 서시와 오렌지의 비교 | 방 |
2004-10-21 | 10396 | 73 |
28 | 방先生 남신의주유동박시봉방(南新義州柳洞朴時逢方)-백석-읽기 | 방 |
2004-10-20 | 9839 | 72 |
27 | 방先生 울음이 타는 가을강-박재삼- 읽기 | 방 |
2004-10-20 | 10090 | 68 |
26 | 노태맹 함성호 - 이 가벼운 날들의 생 | scoreup |
2023-10-18 | 271 | |
25 | 노태맹 정현종 - 술 노래 | scoreup |
2020-03-08 | 3853 | |
24 | 노태맹 강은교 - 사랑法 | scoreup |
2020-03-01 | 2108 | |
23 | 노태맹 서정주 - 자화상(自畵像) | scoreup |
2020-01-13 | 2248 | |
22 | 노태맹 김경주 - 종이로 만든 시차 2 - 종이배 | scoreup |
2019-02-02 | 22067 | |
21 | 노태맹 허만하 - 아득히 먼 길을 새라 부르다가 | scoreup |
2019-01-12 | 2822 | |
20 | 노태맹 김수영 - 폭포 | scoreup |
2019-01-08 | 2871 | |
19 | 노태맹 전봉건 - 아라베스크 | scoreup |
2018-12-29 | 2771 | |
18 | 노태맹 문태준 - 꽃이 핀다 | scoreup |
2018-12-15 | 2899 | |
17 | 노태맹 허수경 - 탈 상 | scoreup |
2018-12-07 | 2687 | |
16 | 노태맹 장정일 - 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 때는 | scoreup |
2018-12-04 | 2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