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전혀 초면들이라 저 사랑이 내 속을 떠보려는 밀정이나 아닌가 의심하면서도, 그런 의심부터가 용서될 수 없다는 자책으로 현은 아무리 낯선 청년에게라도 일러 주고 싶은 말은 한 마디도 굽히거나 긴 적이 없는 흥분이곤 했다.

그들을 보내고 고요한 서재에서 아직도 상기된 얼굴은 그예 무슨 일을 저지르고 말 불안이었고 이왕 불안일 바엔 이왕 저지르는 바엔 한 걸음 절박해 오는 민족의 최후에 있어 좀더 보람있는 저지름을 하고 싶은 충동도 없지 않았으나 그 자신 아무런 준비도 없었고 너무나 오랫동안 굳어 버린 성격의 껍데기는 여간 힘으로는 제 자신이 깨뜨리고 솟아날 수가 없었다.

그의 최근작인 어느 단편 끝에서,   ‘한 사조(思潮)의 밑에 잠겨 사는 것도 한 물 밑에 사는 넋일 것이다. 상전벽해(桑田碧海)라 일러는 오나 모든게 따로 대세의 운행이 있을 뿐 처음부터 자갈을 날라 메꾸듯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라고 한 구절을 되뇌이면서 자기를 헐가로 규정해 벌리는 쓴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당신은 메칠 안 남었다고 하지만 특공댄지 정신댄지 고 악지 센 것들이 끝까지 일인일함(一人一艦)으로 뻣댄다면 아무리 물자 많은 미국이라도 일본 병정 수효만치야 군함을 만들 수 없을 거요. 일본이 망하기란 하늘에 별따기 같은 걸 기다리나 보오!”

  현의 아내는 이 날도 보송보송해 잠들지 못하는 남편더러 집을 팔고 시골로 가자 하였다. 시골 중에도 관청에서 동뜬 두메로 들어가 자농(自農)이라도 하면서 하루라도 마음 편하게 살다 죽자 하였다.

그런 생각은 아내가 꼬드기기 전에 현도 미리부터 궁리하던 것이다. 지금 외국으로는 나갈 수 없고 어디고 하늘 밑인  바에야 그야말로 민불견리(民不見吏) 야불구폐(夜不狗吠)의 요순(堯舜)때 농촌이 어느 구석에 남아 있을 것인가? (이태준, ‘해방전후’에서)


 ① 백년하청(百年河淸) 

 ② 언감생심(焉敢生心) 

 ③ 지지부진(遲遲不進) 

 ④ 오리무중(五里霧中) 

 ⑤ 진퇴유곡(進退維谷) 


[Question-Gosa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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