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 참 큰일났어.”
K사장은 P가 낙심해하는 것을 보고 밑천이 들지 아니하는 일이라서 알뜰히 걱정을 나누어준다.
“저렇게 좋은 청년들이 일거리가 없어서 저렇게들 애를 쓰니.”

P는 속으로 코똥을 '흥' 하고 뀌었으나 아무 대답도 아니하였다. K사장은 P가 이미 더 조르지 아니하리라고 안심한지라 먼저 하품 섞어 '빈자리가 있어야지' 하던 시원찮은 태도는 버리고 그가 늘 흉중에 묻어 두었다가 청년들에게 한바탕씩 해 들려주는 훈화를 꺼낸다.

“그렇지만 내가 늘 말하는 것인데…… 저렇게 취직만 하려고 애를 쓸 게 아니야. 도회지에서 월급생활을 하려고 할 것만이 아니라 농촌으로 돌아가서……”
“농촌으로 돌아가서 무얼 합니까?”

P는 말 중동을 갈라 불쑥 반문하였다. 그는 기왕 취직운동은 글러진 것이니 속시원하게 시비라도 해보고 싶은 것이다.

“허 저게 다 모르는 소리야……조선은 농업국이요, 농민이 전 인구의 팔할이나 되니까 조 선 문제는 즉 농촌문제라고 볼 수 있는데, 아 지금 농촌에서 할 일이 오죽이나 많다구?”
“저는 그 말씀 잘 못 알아듣겠는데요. 저희 같은 사람이 농촌에 가서 할 일이 있을 것 같잖습니다.”
“그럴 리가 있나! 가령 응…… 저……”
K사장은 끝내 대답을 하지 못한다. 그것은 무리가 아니다.

< 중 략 >

“가령 응……저……문맹퇴치운동도 있지. 농민의 구할은 언문도 모른단 말이야! 그리고 생 활 개선운동도 좋고……헌신적으로.”
“헌신적으로요?”
“그렇지……할테면 헌신적으로 해야지.”
“무얼 먹고 헌신적으로 그런 사업을 합니까?……먹을 것이 있어서 그런 농촌사업이라도 할 신세라면 이렇게 취직을 못해서 애를 쓰겠습니까?”
“허! 그게 안된 생각이야…… 자기가 먹고 살 재산이 있으면서 사회를 위해서 일도 아니 하고 번들번들 논다는 것은, 그것은 타락된 생각이야.”

P는 K사장의 억단을 내세우는 것을 보고 속으로 싱그레 웃었다.


<채만식, ‘레디메이드 인생’에서>


 ① 포복절도(抱腹絶倒) 

 ② 자숙자계(自肅自戒) 

 ③ 자업자득(自業自得) 

 ④ 자가당착(自家撞着) 

 ⑤ 용의주도(用意周到) 


[Question-Gosa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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