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그 시골자의 동행인 듯한 사람이 가만히 듣고 있다가 욕탕에서 싯뻘겋게 달은 몸뚱어리를 무거운 듯이 끌어내며 물었다. 그자도 물 속에서 불쑥 일어서서 수건을 등 뒤로 넘겨서 가로잡고 문지르며 한 번 목욕탕 속을 휘돌아다 보고 다른 사람들이 자기네의 이야기에는 무심히 이 구석 저 구석에서 멱을 감는 것을 살펴본 뒤에 안심한 듯이 비로소 목소리를 낮추며 입을 벌린다.
  
“실상은 누워 떡먹기지. 나두 이번에 가서 해 오면 세 번째나 되우마는 내지의 각 회사와 연락해 가지고 요보들을 붙들어 오는 것인데…… 즉 조선 쿠리(苦力)말씀요. 농촌 노동자를 빼내오는 것이죠. 그런데 그것은 대개 경상남북도나, 그렇지 않으면 함경 강원 그 다음에는 평안도서 모집을 해 오는 것인데 그 중에도 경상남도가 제일 쉽습넨다. 하하하.”
  
그자는 여기 와서 말을 끊고 교활한 웃음을 웃어 버렸다. 


(염상섭, ‘만세 전’에서) 

 

 ① 꿩 먹고 알 먹기 

 ② 매우 쉬운 일 

 ③ 식은 죽 먹기 

 ④ 누운 소 타기 

 ⑤ 손바닥 뒤집기 

 

[Question-sokdam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