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은편 집 사랑 툇마루엔 웬 노인이 한 분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서 달을 보고 있었다.  나는 걸음을 그리고 옮겼다.  그는 내가 가까이 가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아니했다.
  
“좀 쉬어가겠습니다.”하며 걸터앉았다.  그는 이웃 사람이 아닌 것을 알자, “아랫마을서 오셨소?”하고 물었다. “네, 달이 하도 밝기에…….” “음! 참 밝소.” 허연 수염을 쓰다듬었다.

두 사람은 각각 말이 없었다. 푸른 하늘은 먼 마을에 덮여 있고, 뜰은 달빛에 젖어 있었다.  노인이 방으로 들어가더니, 안으로 통한 문 소리가 나고 얼마 후에 다시 문 소리가 들리더니, 노인은 방에서 상을 들고 나왔다. 소반에는 무청김치 한 그릇, 막걸리 두 사발이 놓여 있었다.
  
“마침 잘 됐소, 농주(農酒) 두 사발이 남았더니…….” 하고 권하며, 스스로 한 사발을 쭉 들이켰다.  나는 그런 큰 사발의 술을 먹어 본 적은 일찍이 없었지만 그 노인이 마시는 바람에 따라 마셔 버렸다.  이윽고, “살펴 가우.”  하는 노인의 인사를 들으며 내려왔다.  얼마쯤 내려오다 돌아보니, 노인은 그대로 앉아 있었다.


<윤오영, ‘달밤’에서>


 ① 교외별전(敎外別傳) 

 ② 염화미소(捻華微笑) 

 ③ 불립문자(不立文字) 

 ④ 유구무언(有口無言) 

 ⑤ 이심전심(以心傳心) 


[Question-Gosa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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