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같은 순간에 각기 한마디씩 내뱉으며 대문 밖으로 내달았다. 그들은 한결같이 도둑이 들었다기보다 술지게미로 목을 축인 소가 거나해지자 계속 술내가 풍기는 광을 곁에 두고 더 참지 못해 고삐줄을 끊었든지 풀었든지 하고 나와 대가리와 뿔로 비벼 광으로 들어가서 술 한 독을 다 먹어 치운 것으로 추측한 거였다. 고랏댁 가늠으로는 쌀 한 말을 담아 거르면 보통 막걸리 엿 말이 났다. 그러니까 소는 줄잡아 막걸리 너 말 가웃치를 단숨에 먹어 치운 셈이었다.
  
선출이와 황씨는 눈이 뒤집혀 있었다. 아니 간이 뒤집혔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소는 황씨네 밭마당가 우물 도랑 건너 타작 마당에서 주정하는 중이었다. 주정이 아니라 속에서 난 불을 끄는 꼴이었다. 펄펄 뛰다 나뒹굴고 비칠거려 일어났다 대가리를 처박고 엉덩춤이 한창인가 하면 무릎을 꿇다 모로 나자빠져 버둥대곤 했는데 사람들은 그저 한갓 정승이 달리 없었다. 선출이와 황씨가 뛰어들며 고삐를 잡으려 했을 때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 두 사람을 붙잡고 늘어졌다. 위험한 일이기 때문이었다. 얼마나 그랬나 소가 탈진해 버리자 황씨는 내 소 살리라고 울부짖기에도 지쳐 두 다리를 뻗고 주저앉았고, 선출은 푸닥거리 끝난 뒤 떡 못 얻어 먹은 사람들마냥 싱거운 얼굴에 허수아비 옷 벗겨 입힌 등신이 되어 있었다.


<이문구, ‘암소’에서>


 ① 오불관언(吾不關焉) 

 ② 속수무책(束手無策) 

 ③ 수수방관(袖手傍觀) 

 ④ 암중모색(暗中摸索) 

 ⑤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Question-Gosa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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