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완구점의 침팬지를 만나고 싶었다. 그 유쾌한 친구가 위스키를 따라 마시고 또 마시고 하는 광적인 폭음에서 차차 차차 동작이 느려지며 허탈로 돌아가는 모습 앞에 있고 싶었다. 여전히 노점인 완구점은 붐볐고 구경꾼은 거지반 어른이었다. 장난감을 좋아하는 어른이 나뿐이 아니어서 적이 마음이 놓였다.
  
무더기로 쌓인 자동차, 기차인형, 비행기 총칼 따위를 다 제쳐 좋고 유독 손님들의 총애를 독차지하고 있는 침팬지란 놈이 주인을 위해 돈을 좀 벌어 준 것 같지는 않으니 뻔뻔한 놈이다.
  
오늘은 그 놈이 옆에 시종까지 거느리고 있었다. 눈이 툭 불그러지고 흰 이를 드러낸 검둥이 인형이 꽁무니에 태엽을 단 채 징을 들고 서서 주인의 향연(饗宴)을 기다리고 있었다.
  
무표정한 완구점 주인 영감이 하품을 늘어지게 하고 나서, 쭉 늘어선 구경꾼을 시들한 듯이 흘겨보고 마지못한 듯이 마른 나뭇가지 같은 손을 챔팬지 쪽으로 뻗는다. 개막 징을 듣는 관객같이 나는 숨을 죽이고 흥분을 누른다.
  
주인 영감은 먼저 침팬지 꽁무니의 태엽을 틀어 주고, 이어 검둥이의 태엽을 틀어 나란히 세웠다.
  
두 놈은 리드미컬하게 어깨춤을 춰 가며, 한 놈은 위스키를 따라 마시고  한 놈은 신나게 징을 두드렸다. 두 놈은 아주 호흡이 잘 맞아 한 놈이 점점 빠르게 거푸거푸 위스키를 따라 마실수록 한 놈은 주흥을 돋구듯이 점점 세게 징을 쳤다.
  
그러자 구경꾼들은 덩달아 전신을 흐느적대고 웃고 또 웃었다. 나도 웃었다. 웃다웃다 나중에는 눈귀에서 눈물이 흐르도록 웃었다.
  
구경꾼들이 숨을 죽이기 시작하자 그 놈들의 동작도 점점 느려졌다. 그들의 동작이 완전히 멈추자 맥이 탁 풀리며 몸이 흐느적흐느적 땅으로 흘러내릴 듯한 피곤이 왔다.
  
눈가의 눈물을 닦고 사람들이 흩어지고 새 사람이 오고 하는데 나는 그저 망연히 서 있었다. 머리가 텅빈 채 아무런 생각도 들어서지 않았다. 나는 문득 내가 쓰러지지도, 땅으로 흘러내리지 않고 서 있을 수 있음은 누군가의 부축 때문인 것을 깨닫는다. 그의 부축은 능숙하고 편안했다. 찬란한 빛처럼 어떤 예감이 왔다. 나는 돌아보지 않고 오래도록 그 예감만을  즐겼다.


 ⓛ 동병상련(同病相憐) 

 ② 인과응보(因果應報) 

 ③ 전전반측(輾轉反側) 

 ④ 천하태평(天下泰平) 

 ⑤ 만시지탄(晩時之歎) 


[Question-Gosa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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