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로또증후군 - 믿거나 말거나  조회수 : 178  작성일 : 2003-02-10      


영등포 '로또'리 '로또'리아서 '로또' 한판 할
환청 환시등 전국민 신드롬

로또 복권이 3회 연속 당첨금 이월로 500억 이상의 잭팟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은 그야말로 로또 열풍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노골적으로 국민들의 사행심을 조장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반면, 한편에서는 그나마 서민들에게 상상만이라도 사는 즐거움을 주는 이벤트가 아니겠냐며 로또 긍정론을 펴기도 한다.

어쨌든 분명한 것은 요즘 전국민적 화두가 로또라는 점이며, 열기만큼이나 그 증후군도 다각도로 표출되면서 또 다른 사회적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뭐든지 과열되면 좋을 것이 없다는 허준 샌님의 말을 받들어 다음과 같이 일목요연하게 로또 증후군을 정리하여 발표하니 스스로 자기 진단의 참고 자료로 활용하면서 건강 관리에 신경들 쓰시기 바란다. 대박 바라다가 애 버릴라.

1. 환청ㆍ환시 증후군

이 증상은 나이 및 성별을 가리지 않고 전국민 사이에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유형으로서 하루 종일 400억 원 받으면 뭐에 쓸까를 공상하며 히죽거리는 소위 <히죽 증후군>과 함께 대표적인 로또 증후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즉 <히죽 증후군> 이후에 반드시 나타나는 현상으로 망상을 동반한 환청과 환시 현상이다.

영등포의 김 모 씨는 영등포 로타리가 영등포 로또리로, 놋데리아가 로또리아로, 뽀또과자가 로또과자로 보인다며 증세를 호소했다. 또 그 친구 양 모 씨는 조또라고 욕하는 소리가 로또로 들리기까지 했다며 울먹였다고 한다.

2. 직장인 증후군

로또 증후군에 가장 큰 감염율을 보이는 부류가 바로 직장인들인 바 전국의 사장님들은 직원들이 일은 안하고 이상한 짓만 한다면 로또에 가장 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직장인들 사이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세는 하루 종일 책상 달력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검정 사인펜으로 숫자에 색칠을 하는 모습들이다. 달력이 복권 슬립으로 보인다고 말하는 이들은 왜 달력에는 31이나 30으로 숫자가 끝나는 것이냐며, 한 달을 45일로 만들어야 한다고 뜻 맞는 사람끼리 동우회를 만들려 할 지경이라고 한다.

또한 새해 인사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대신 ‘새해 숫자 잘 맞추세요’ 로 바뀐 것은 이제 특별하지 않은 신직장 풍속도라고.

3. 운전자 증후군

로또 증후군은 운전자와 보행자에게도 나타나는 데 과거에는 앞에 가는 차량의 번호를 보면서 도리짓구땡의 게임을 했으나 요즘은 로또 숫자 게임에 열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즉 차량 번호가 35_1238일 경우 35ㆍ12ㆍ38을 기본 숫자로 하고, 3ㆍ5ㆍ1ㆍ2ㆍ3ㆍ8 중 네 개를 행운의 숫자로 정한 후 혼자 키들거리며 운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음으로써 국민들의 안전 운전에도 장애가 되고 있다고 한 교통 순경은 우려를 표했다.

4. 학생 증후군

로또가 학교에까지 광범위하게 그 영향력이 뻗치면서 갖가지 풍경들이 연출되고 있다. 모 중학교에서는 수학 시험으로 나온 6/45를 풀라는 문제에 대부분 학생이 500억 원이라고 답을 적기도 했으며, 모 고 3교실에서는 오엠알 카드에 6개만 답을 기록하는 학생 숫자가 한두 명이 아니었다고 한다.

또한 어떤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출석을 부르면서 45번까지는 사인펜으로 성의 있게 체크를 하다가 그 이후 번호는 아예 부르지도 않는다면서 뒷번호 학생들이 집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5. 밤 생활 증후군

로또가 확산되면서 많은 주부들이 남편들에게 월 6회의 기본 성 생활을 강제시키고 있으나 많은 주부들이 6회를 다 채웠음에도 제대로 만족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금월 의무 방어전을 이월화시킴으로써 다음달에는 월 12회로 기본 할당량이 넘어가고 있다고 다수의 유부남들이 볼멘 소리를 하고 있다. 이에 한 40대 남성은 그럴 바에는 오입을 아예 육입이라고 부르라며 열심히 비아그라를 먹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로또 증후군연구소 소장 뚜벅이

입력시간 2003/02/05 16:36  

◎ ㅎㅎㅎ : 재미 굿 [2003/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