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낳는 거위' 로또시대, 드디어 개막  (조회수 : 73 작성일 : 2003-01-13)      


'황금 낳는 거위' 로또시대, 드디어 개막

복권의 지존으로 불리는 로또(lotto) 시대가 드디어 개막됐다.

로또복권은 구입자가 1~45의 숫자 가운데 중복되지 않는 6개를 선택 하고 나중에 추첨으로 결정되는 6개의 번호와 일치하는 정도에 따라 순위를 결정한다.

1등 당첨확률은 자그마치 810만분의 1이다.

그러나 판매액의 50%를 당첨금으로 지급하는 데다 1등 당첨자가 없으 면 5번까지 상금이 이월되기 때문에 고액당첨금을 기대하는 사람들에 게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로또복권이 팔리고 있는 외국에서는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상금이 누적되면 로또복권 판 매점 앞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로또 왜 도입하나

정부가 사행성이 큰 로또복권을 도입하는 이유 는 시장규모는 작지만 복권발행기관과 종류가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 때문이다.

종류가 많아 국민들의 사행심은 커지는데 유통비용만 상승 하고 있다는 비판인 셈이다.

실제로 영국은 판매액의 30% 이상이 공 공재원으로 조성되지만 지난해 우리나라는 공공재원 조성률(수익금/ 판매액)이 26%에 불과했다.

또 베팅액이 다른 사행산업보다 적어 비교적 중독성과 사행성이 심각 하지 않은 복권시장 침체가 로또 도입을 결정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 해 경마와 경륜, 카지노 등 다른 사행산업은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 지만 복권시장은 전체 사행산업의 5.3%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한국 은 경제규모에 비해 복권시장 규모가 아직 외국의 10분의 1에 불과하 다.


◇복권도 구조조정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복권은 총 49개 종 류로 추첨식 5종, 즉석식 9종, 인터넷복권 35종이다.

지난해에는 모 두 7112억원어치가 판매됐고 수익금은 1834억원이었다.

그러나 로또의 등장으로 업계 판도는 한순간에 바뀔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이유는 로또복권의 경우 1등 당첨자가 없을 경우 이월되는 금액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최대 당첨금은 플러스플러스복권의 40억원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내년부터 1등 당첨금을 5억원으로 조정할 계획이어서 인기가 시들해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당첨금이 적은 다른 복권들의 경우 이런 현상은 더 심할 것으로 전망 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복권시장을 단계적으로 정비한다.

해당 복권 의 수익금이 로또복권 전체 수익금(2003년 기준)의 5 % 이하인 복권, 공공재원 조성률이 일정비율 이하인 복권은 2004년부터 폐지된다.

신세대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인터넷복권 역시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대부분 인터넷복권은 즉석식이기 때문에 추첨식 복권보다는 위협이 덜하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인터넷복권 약 15개사가 불과 2년 사 이에 설립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게 업 계의 주장이다.


◇청소년 보호장치

사행성이 있는 복권판매에서 보호받아야 할 대상 은 역시 청소년이다.

이전에도 일부 청소년들이 즉석식 복권에 빠진 것이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이런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는 로또복권의 청소년 판매를 강력히 규제할 방침이다.

특히 미성년자에게 로또복권을 판매한 판매인에게 는 즉시 계약을 해지하는 제재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매일경제]2002.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