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대박 명당? 1등 당첨자 4명 진기록  

“명당인 홍성에 살면서 로또복권 한번 안 사 본 사람 있겠습니까? 이 작은 시골 동네에서 1등만 벌써 4번째인데요. 그래서(?) 저도 매주 토요일 퇴근길마다 어김없이 로또복권을 사곤 한답니다.”

충남 홍성군에 사는 이모씨(32·회사원). 그는 요즘 로또복권 사고 맞춰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고 했다. 최근 주변사람들이 잇달아 대박을 터뜨린 데 고무된 것이다.

특히 지난 7월24일 제86차 로또 추첨에서는 1등 당첨자가 한 명만 나와 142억원을 독차지하는 ‘대박’이 터졌는데 대박의 진원지는 이번에도 홍성이었다. 전체 인구 10만여명의 소도시 홍성에서 벌써 4번째 1등 당첨자다. 그후 홍성은 ‘로또 명당’으로 더욱 이름을 떨치고 있다.

앞서 홍성에서는 48회,63회,68회 로또 1등 당첨자가 배출됐는데 세 번 모두 한 곳에서 판매됐다. 1등 당첨 3번의 진기록을 가진 판매점은 다름아닌 ‘행운을 주는 사람들 홍성점(천하명당 복권방)’. 홍성 출신의 김좌진 장군 동상이 가게 옆에 있는 게 특징이다. 주인 박성민씨(57)는 “우연인지 ‘물 터지는 날’에 꼭 1등이 나오더라”며 신기한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박씨는 지난해 11월1일 멀쩡하던 집 지하수 벽이 터지는 바람에 곤욕을 치렀다. 그런데 그날 추첨된 로또 1등이 자신의 가게에서 판매됐다는 기쁜 소식을 접했다. 또 올 2월14일에는 동파로 수도관이 터졌는데 그날 또 1등이 나왔다. 3월20일에는 별탈 없던 가게집 수도에서 물이 줄줄 샜는데 ‘3번째 1등 당첨’이라는 진기록이 터졌다. 박씨는 “지난달 23일 안집에서 가게로 연결해 둔 호스가,단단하던 게 갑자기 터져 이상한 느낌이 들었는데,500m 떨어진 가게에서 1등 당첨이 또 나오더라”고 살짝 덧붙였다.

142억원의 로또대박으로 홍성 4번째 1등을 터뜨린 ‘터미널 복권방’ 주인 이홍표씨(45)는 “1등 나오고 난 뒤 매상이 1.5배쯤 늘었다. 지난 한 주 동안 5,000만원어치가 팔렸다”고 밝혔다. 이씨는 “홍성이 로또 잘 된다고 소문이 났는지 ‘로또를 사기 위해’ 서울,대구뿐 아니라 목포,부산에서도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이 있다”고 귀띔했다.

복권방 ‘행운을 주는 사람들’의 경우 한주 최고 판매액이 8,000만원에 이르는 등 ‘행운 3연패’ 덕을 톡톡히 봤다. 서울 서소문동에서 복권가판점을 운영하는 이용익씨(60·51회차 1등 당첨자 배출 판매점 주인)는 “1등 나온 뒤 많게는 3,000만원까지 팔렸다”며 “(1등이) 세 번 나오니까 팔리는 것도 3배인가 보다”라고 말했다.

홍성 주민들 사이에서는 “터가 좋아 1등이 자주 나온다”는 소문이 정설처럼 퍼져 있다. ‘으뜸로또복권방(가자주류백화점)’ 주인 엄중섭씨(49)는 “백월산 정기가 좋아 성삼문,최영 장군이나 만해 한용운,김좌진 장군 등 큰 인물이 많이 나왔다”며 “지관들이 땅 좋다는 소릴 많이 한다”고 전했다.

이곳 주민 김모씨(58)는 “인근 광천에 사는 한 용한 지관이 음력 7월 안으로 또 한 번 로또 1등이 터진다 했다”고 귀띔했다. 로또 명당 홍성에서 5번째 행운아가 탄생할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2004.08.04 11:4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