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65억 당첨자 J씨 인터뷰  조회수 : 62 작성일 : 2003-01-13      


로또 65억 당첨자 J씨 인터뷰

국내 최고 복권당첨금액을 거머쥔 행운의 주인공은 경기도에 거주하는 평범한 40대 가장인 J씨로 드러났다.

그는 지난 11일 추첨한 6회차 로또복권의 1등으로 당첨돼 당첨금 65억7천만원(세후 51억2천800만원)을 받게 됐다.

보통 체격에 반듯한 얼굴인 그는 갑자기 닥친 일에 어리둥절해하면서도 담담한 말투로 소감을 밝혔다.

지난 7일 오후 6시께 할인점에서 로또 복권 10만원어치를 샀으며 이 중에 지난 회차에 당첨자가 나오지 않은 1등 번호와 주민번호, 전화번호 등을 조합해 적은 것이 당첨된 것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복권을 산 뒤에는 계곡에 있는 웅덩이 괸 물이 구멍으로 새나가는 것을 막으려는 꿈을 꾸다가 새벽에 찬물을 맞은듯 갑자기 눈을 번쩍 떴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첨 사실을 가족들에게 알렸지만 모두 실감을 못하고 있으며 아직은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 생각해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J씨와의 일문일답.


-- 당첨된 것을 언제 알았나.
△ 오늘 아침에 신문을 보고 알았다. 주말에 다른 곳에 다녀오느라 보지 못했다. 가족들과 동생에게 제일 먼저 알렸고 바로 국민은행에 전화했다.

-- 당첨을 확인한 뒤 기분은.
△ 믿을 수가 없었다. 기쁘고 들뜨지만 가족들도 아직 실감을 못하고 있다.

-- 어떤 꿈을 꿨나.
△ 복권을 사고 난 뒤에 꿈을 꿨는데 기억이 흐릿하다. 계곡의 폭포에서 물같은 것이 흘러내려 웅덩이에 괴었다. 그런데 하수구멍같은 것이 있어 물이 새나가길래 막으려고 애쓰다가 새벽에 깼다. 물이 새는 것을 다 막지는 못했는에 찬물을 맞은 듯이 확 깼다.

-- 어디서 얼마나 샀나.
△ 10만원어치를 샀다. 주민번호, 전화번호 등을 조합해 적어넣었는데 이중에 지난회차 이월 번호 등을 적은 것이 당첨된 것 같다. 7일날 은행 문이 닫은 뒤에 할인점에서 샀다.

-- 평소에도 복권을 샀나.
△ 로또복권은 3회차부터 사기 시작했고 이전에는 주택복권을 10여년간 꾸준히 샀다. 그러나 1천원 이상 당첨된 적은 거의 없었다.

-- 직업. 월 수입. 가족사항은.
△ 전기관련 하청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다. 월 수입은 200만원정도 되고 경기도 남양주시 24평형 아파트에 살고 있다. 집 얻을 때 빚을 내긴 했지만 그밖에 카드 빚등은 없다. 종교는 없다.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남동생이 모시고 있다. 지금은 아내와 1남1녀와 살고 있다.

-- 행운을 얻게된 비결은.
△ 특별한 것은 없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25년가량 사회생활을 해왔으며 고생도 하고 평범하게 살았다. (J씨의 동생은 그가 성실한 가장이라고 덧붙였다)

-- 당첨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 아직 생각해보지 못했다. 고생은 좀 덜하겠다 싶다. 직장생활을 계속할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겠다. 장남인 나를 대신해 어머니를 모시느라 고생한 동생 내외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또 자식들 학원비를 댈 수 있게 돼서 기쁘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