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호, 1⅓이닝 5실점 강판 '최악의 투구'

박찬호(36·필라델피아 필리스)가 2회를 버티지 못하고 내려오는 난조를 보였다.

박찬호는 18일(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제구력 난조에 시달리며 1과 3분의 1이닝 동안 5안타 4볼넷으로 5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2경기 연속 호투했던 박찬호는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초반부터 불안했다. 1회 초 타선이 뽑아준 3점을 등에 업고 1회 말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톱타자 크리스티안 구즈만과 2번 닉 존슨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3번 라이언 짐머맨을 삼진으로 잡아 한숨 돌리나 싶었지만 4번 애덤 던에게 우익수 키를 넘는 2루타를 맞아 1실점했다. 계속된 1사 2,3루에서 폭투로 1점 더 내준 박찬호는 엘리자 듀크스에게 2루타를 맞아 3-3 동점을 헌납했다. 다음 타자에게 볼넷을 내줘 1사 만루를 맞은 박찬호는 후속타자를 얕은 외야 플라이와 삼진으로 잡아 불을 껐다.

위기는 2회에도 계속됐다. 1사 뒤 구즈만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뒤 존슨과 짐머맨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해 다시 1사 만루를 자초했다. 이어 던에게 볼넷으로 밀어내기 점수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잭 태쉬너에게 넘겼다. 태쉬너가 다음 타자 사구로 1점을 더 내줘 박찬호의 자책점은 5점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시즌 방어율도 6.00에서 7.08로 치솟았다. (세계일보 2009-05-18)

▼ 박찬호 "직구가 맞으면서 자신감을 잃었다"

박찬호(36, 필라델피아)가 올해 최악투의 원인으로 포심 패스트볼의 위력 저하를 꼽았다.

박찬호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지역지 '더 타임스 헤럴드'를 통해 이날 워싱턴전 선발로 나와 1.1이닝 5피안타 4볼넷 5실점한 데 대해 "1회부터 자신있게 던진 포심 패스트볼(직구)에 연속안타가 나왔다"면서 "계획을 바꿔 싱커를 많이 던졌지만 말을 듣지 않았고 결국 자신감을 잃었다"고 털어놨다.

당초 박찬호는 이날 포심 패스트볼을 많이 던질 요량이었다. 경기 전 위력이 괜찮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찬호는 "불펜에서 직구를 던졌는데 보다 공격적으로 던질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박찬호의 생각대로 직구의 위력은 압도적이지 못했다. 최고 구속은 약 148km(92마일)을 찍었고 평소보다 2~3km 낮은 약 143km(89마일)정도가 형성됐다. 힘이 떨어지면서 맞아나갔다.

그래서 싱커 위주로 패턴 변화를 시도했지만 제구가 되지 않았다. 이날 박찬호는 1회 볼넷 1개를 비롯해 2회 1사 1루에서 3명 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밀어내기로 실점까지 했다.

결국 자신감을 잃을 수밖에 없었고 1.1이닝만에 강판당했다. 후속 투수가 1점을 더 내주면서 박찬호의 자책점은 5점으로 늘어났다.

올해 선발로 나온 경기에서 2이닝 이전에 강판되기는 처음이다. 첫 선발등판이던 지난달 13일 3.1이닝 5실점이 가장 적었던 이닝이었다. 다행히 팀 타선 폭발로 8-6으로 이기면서 패전은 면했지만 평균자책점이 6.00에서 7.08로 치솟았다.

다음 경기에서 박찬호의 부활은 포심 패스트볼 위력 회복에 달려 있다. 박찬호는 6이닝 2실점으로 첫 승을 따낸 지난 13일 LA 다저스전 뒤 "빠른 공을 공격적으로 던졌고 더불어 많이 던진 싱커도 주효했다"고 말한 바 있다. (노컷뉴스 2009-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