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호 ‘대주자’로 시카고 컵스전 깜짝 출장

LA 다저스의 박찬호(35)가 6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 5회말 공격에서 대주자로 깜짝 출장해 노련한 주루 플레이 솜씨를 선보였으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LA 다저스는 0-4로 뒤진 5회말 공격에서 1사 후 블레이크 드위트의 우월 2루타로 추격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다음 타자 후친룽이 우익선상 쪽 3루타를 쳐 1-4로 한 점을 따라 붙었다.

조 토리 감독은 5회말이었지만 이어진 타석이 투수 채드 빌링슬리 차례가 되자 대타 마크 스위니로 교체했다. 감독의 기대에 부응해 마크 스위니는 깨끗한 우전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

상황이 긴박해지자 시카고 컵스에서는 코치를 내보내 투수 라이언 뎀스터를 안정시켰고 LA 다저스 벤치는 1루에 나간 노장 마크 스위니 대신 박찬호를 대주자로 기용했다.

박찬호는 1번타자 후안 피에르가 짧은 중견수 플라이 타구를 날리자 1루와 2루 베이스 중간까지 나가 있다가 잡히는 것을 확인한 후 1루로 되돌아 왔고, 2번 매트 캠프 타석에서는 초구에 패스트볼이 나오자 빠르게 2루에 진루해 다음 상황을 살피는 여유를 보여줬다.

그러나 매트 캠프가 좌익수 플라이로 끝나 홈을 밟지는 못했다.

전날 콜로라도전에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박찬호는 이날 투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불펜에 서 대기하지 않고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다가 대주자로 나서게 된 것이다. 박찬호는 전날 콜로라도전에서 보내기 번트를 완전하게 성공시키는 등 야구에 대한 재능을 인정받고 있다. (일간스포츠 2008-06-06)

▼ 박찬호 “내 기억으로는 데뷔 2번째 대주자”

6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4-5로 패한 후 LA 다저스 클럽하우스는 초상집 같은 분위기였다. 5회 대주자로 나서 홈을 밟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낸 박찬호는 “아마도 샌디에이고 시절에 한번 대주자를 한 것 같다”며 이번이 데뷔 2번째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좌측 외야 관중석 쪽에 있는 불펜에서 경기를 지켜보다가 조 토리감독으로부터 긴급 호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에는 덕아웃에서 바로 대주자로 나와 아예 불펜에 가지 않은 것으로 짐작했으나 틀렸다.

마침 시키고 컵스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투수를 진정시키자 조 토리 감독은 이 틈을 이용해 야구 센스가 있는 박찬호를 불펜에서 급히 오라고 했고 박찬호는 관중석 밑의 통로를 이용해 덕아웃까지 이동한 것이다.

박찬호는 “마크 스위니가 햄스트링 부상 중이어서 뛰기가 힘들어 내가 나가게 됐다”며 “너무 급하게 불러 마치 3루타를 치고 달릴 때처럼 불펜에서 전력 질주해 덕아웃으로 와 준비를 하고 1루 대주자로 나갔다”고 웃었다.

그는 올시즌 데뷔 첫 세이브도 해봤고 이제 대타도 기회가 오면 해보고, 할 수 있는 것은 다 경험하게 싶다고 밝혔다. (일간스포츠 2008-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