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3이닝 4K 무안타 시즌 6호 홀드

박찬호(36.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올시즌 들어 최고의 피칭을 보였다. 또한 날카로운 타격 솜씨도 뽐냈다.

박찬호는 10일(한국시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에 8-6으로 앞서던 6회초 팀의 두번째 투수로 등판해 8회까지 3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빼앗으며 무안타로 호투해 시즌 6호 홀드를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43개였고, 스트라이크와 볼의 비율은 26-17이었다. 빠른공 최고 구속은 153km, 평균 자책점은 5.79에서 5.49로 대폭 낮췄다. 또한 올시즌 탈삼진 수도 50개가 됐다.

필라델피아와 신시내티는 5회까지 14점을 주고 받는 공방전을 벌였다. 필라델피아 선발 모이어는 신시내티 타선을 막는 데 어려움을 보이며 6실점을 하고 물러났다.

그러나 이후 등판한 박찬호는 깔끔하게 신시내티 타선을 묶었다. 특히 7회 세 타자 연속 삼진은 이날 피칭의 백미였다. 첫 타자 크리스 디커슨을 낮은 커브로 유인하며 헛스윙 삼진을 이끌었고, 후속타자 조이 보토를 몸쪽 꽉찬 싱커로, 브랜던 필립스를 낙차 큰 커브로 요리하며 스탠딩 삼진을 잡아냈다.

박찬호는 이어진 8회초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첫 타자 라몬 에르난데스를 유격수 직선타, 제이 브루스를 1루수 땅볼로 처리했고, 마지막 타자 엔카나시온을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는 6회에도 1사 후 폴 재니쉬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을 뿐 큰 위기 없이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첫타자 에드윈 엔카나시온은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고, 후속 레인스 닉스와 윌리 타바레스는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박찬호는 마운드에서의 호투 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날카로운 방망이를 뽐냈다. 6회말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상대 로버트 매뉴얼의 초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필라델피아는 박찬호가 경기 중후반 신시내티 타선을 완벽하게 묶은 데 힘입어 9-6으로 승리했다. 박찬호에 이어 9회 등판한 필라델피아 마무리 투수 브래드 릿지는 1이닝을 틀어막고 팀의 2연승을 지켜냈다. (이데일리 2009-07-10)

[사진 : 박찬호의 멘 보드 - 팀 동료 쉐인 빅토리노의 올스타 선정을 위해 적극 지원에 나섰다. 빅토리노의 사진과 함께 "빅토리노를 뽑아주세요(Vote Victorino)"라는 글귀가 적혀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