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4이닝 4실점 부진...전반기 아쉬운 마감

박찬호가 올들어 가장 부진한 피칭으로 전반기를 아쉽게 마감했다.

박찬호(35 LA 다저스)는 1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 4이닝 동안 9안타를 맞고 4실점(3자책점)한 뒤 3-4로 뒤진 5회부터 마운드를 쿼홍치에게 넘겼다.

볼넷 1개에 탈삼진 4개. 투구수 88개에 스트라이크 52개를 던졌고 최고 구속 96마일(154km)를 찍었다.

이날 기록한 9안타와 4실점은 16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구원등판해 1.1이닝 동안 8안타를 맞고 5실점한 것과 함께 올시즌 가장 부진한 기록이다.

박찬호는 러셀 마틴이 6회 플로리다 구원투수 라얀 터커로부터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린 덕분에 패전은 면했다. 다저스는 연장 11회 핸리 라미레스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해 4-5로 패했다.

이로써 사실상 전반기 등판을 모두 마친 박찬호는 시즌 4승2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했다.

하지만 박찬호는 전반기 최고 구속 97마일(156km)의 빠른 공을 선보이고 한층 안정된 제구력을 과시하는 등 전성기 위력을 재현하며 후반기 대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반기 동안 선발 등판 5번을 포함한 25경기에서 65이닝 동안 21실점, 19자책점에 탈삼진 52개, 볼넷 24개, 피홈런 8개의 성적을 남겼다.

출발부터 불안했다.

1회 선두타자 핸리 라미레스에게 빗맞은 3루수 앞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제레미 허미다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해 1사 1루. 호르헤 칸투를 상대하던 박차호는 1루 견제구를 던지려다 보크를 범해 1사 2루에 몰린 뒤 곧바로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다.

게다가 중견수 맷 켐프는 칸투의 타구를 뒤로 빠뜨렸고 박찬호는 다음 타자 조시 윌링햄에게 중견수 키를 넘는 2루타를 맞아 2점째를 허용했다.

박찬호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댄 어글라를 볼넷으로 출루시켜 1사 1,2루에 몰린 뒤 마이크 제이콥스를 1루수 앞 병살타로 요리해 위기를 벗어났다.

최근 선발 세 경기 동안 이어져온 17이닝 연속 탈삼진도 중단됐다.

2회에도 박찬호는 선두 코디 로스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으나 존 베이커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허용해 3점째를 빼앗겼다. 볼카운트 2-1에서 92마일(148km)짜리 몸쪽 투심이 가운데로 쏠리며 방망이 중심에 맞았다.

박찬호는 2사 후 좌전안타를 친 핸리 라미레스가 무리하게 2루를 노리다 아웃된 덕분에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1사 후 호르헤 칸투에게 또 다시 중월 2루타를 허용했으나 조시 윌링햄을 삼진, 댄 어글러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무실점으로 이닝을 넘겼다.

포수 러셀 마틴은 3회까지 세 번이나 마운드로 올라와 박찬호와 이야기를 나누는 등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는 기색을 엿보이기도 했다.

다저스는 0-3으로 뒤진 3회말 1사 후 앙헬 베로아가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박찬호의 보내기 번트에 이은 맷 켐프의 중전안타와 도루, 안드레 이티어의 좌전안타와 도루, 러셋 마틴의 중전안타로 3득점,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박찬호는 4회에도 안정을 찾지 못했다.

마이크 제이콥스와 코디 로스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도 존 베이커에게 왼쪽 파울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허용한 뒤 상대 투수 조시 존슨에게 우전적시타를 맞고 다시 3-4로 리드를 빼앗긴 것이다.

볼카운트 1-3에 몰린 박찬호는 하는 수 없이 한복판 승부를 했고 조시 존슨은 시속 91마일(146km)짜리 평범한 직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뜻하지 않은 일격을 당한 박찬호는 핸리 라미레스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1,2루에 몰렸으나 제레미 허미다를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이날 등판을 마쳤다. (조이뉴스24 2008-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