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York Mets' Chan Ho Park delivers against the Florida Marlins in the first inning during a spring training baseball game Friday, March 30, 2007 in Port St. Lucie, Fla.   (AP Photo/Julie Jacobson)  

박찬호, 환상적인 시범경기 피날레...ML 잔류 청신호  
박찬호 시범 경기 최고 피칭으로 메이저리그 잔류 가능성 높여  
  
박찬호(33 뉴욕 메츠)가 환상적인 피칭으로 시범 경기 피날레를 장식하며 메이저리그 잔류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박찬호는 31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에서 벌어진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마지막 시범경기 등판에서 3이닝 동안 볼넷 1개만 내주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완벽 피칭을 선보였다.  

10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탈삼진이 5개나 됐고 최고 구속 92마일(148km)로 올 시범경기에서 가장 빠른 투구 스피드를 기록했다. 40개의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 25개를 기록했다.  

이날 호투로 7.04이던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5.89로 낮아졌다. 18.1이닝 동안 탈삼진은 무려 23개가 됐다.  

박찬호는 이날 타석에서도 2회 리카르도 로드리게스로부터 깨끗한 우전안타를 뽑아내 1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3회에는 총알 같은 직선 타구를 직접 잡아내는 등 공수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날 호투로 박찬호는 일단 메이저리그 잔류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로스터에 여유가 없는 메츠가 어쩔 수 없이 박찬호를 제외시킨다 해도 다른 팀으로 충분히 이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 메츠 전담 해설가 론 달링은 "메츠 개막 로스터에 오르지 못하면 박찬호는 마이너리그행을 거부하고 자유계약선수가 될 것이며 그럴 경우 다음 날이면 다른 팀 유니폼을 입게 될 것이다”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박찬호와 함께 로스터 경쟁을 벌이는 앰비오릭스 버르고스는 4회 박찬호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홈런 한 방을 허용해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버르고스는 4회 등판해 첫 타자 댄 어글라에게 초구 몸쪽 직구를 던지다 빨랫줄처럼 왼쪽 펜스를 넘는 홈런을 허용했다.  

이날 박찬호의 피칭에는 거칠 것이 없었다. 1회 핸리 라미레스를 중견수 플라이, 댄 어글라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낸 박찬호는 마이크 제이콥스에게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했으나 미겔 올리보를 다시 삼진으로 처리하며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코디 로스를 투수 땅볼로 잡은 데 이어. 제이슨 우드와 존 갈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우드는 시속 85마일(137km)의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했고 갈은 79마일(127km)의 커브에 꼼짝도 못했다.  

3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탈삼진 1개를 곁들이며 투구수 8개만으로 세 타자를 삼자범퇴로 잡아냈다. 박찬호는 3회 첫 타자 알레한드로 데하자에게 자신의 머리 위를 넘는 중전안타성 타구를 맞았으나 동물 같은 반사신경으로 잡아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메츠는 이날 경기에 중간계투 요원들만 내보냈으며 그 가운데 박찬호가 가장 먼저인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한편 뉴욕 메츠는 노장 애런 실리와 사이드암 유망주 조 스미스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시킨다고 발표했다. 뉴욕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메츠는 현재 박찬호, 버르고스, 존 애드킨스 가운데 한 명이나 두 명만을 로스터에 포함시킬 것으로 전해져 있다.  

박찬호의 마지막 시범 경기 호투가 메츠 수뇌진의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더욱 관심을 모으게 됐다. (조이뉴스 2007.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