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산(看山) - 김삿갓(金炳淵) 

권마간산호 倦馬看山好 
집편고불가 執鞭故不加 

암간재일로 岩間재一路 
연처혹삼가 煙處或三家 

화색춘래의 花色春來矣 
계성우과야 溪聲雨過耶 

혼망오귀거 渾忘吾歸去 
노왈석양사 奴曰夕陽斜 
 
산을 구경하다 
 
게으른 말을 타야 산 구경하기가 좋아서 
채찍질 멈추고 천천히 가네. 
바위 사이로 겨우 길 하나 있고 
연기 나는 곳에 두세 집이 보이네. 
꽃 색깔 고우니 봄이 왔음을 알겠고 
시냇물 소리 크게 들리니 비가 왔나 보네. 
멍하니 서서 돌아갈 생각도 잊었는데 
해가 진다고 하인이 말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