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후일 - 김소월(金素月)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 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 때에 "잊었노라."

<개벽, 1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