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길 - 최남선(崔南善)

  버들잎에 구는 구슬 알알이 짙은 봄빛,
  찬 비라 할지라도 잉의 사랑 담아 옴을
  적시어 뼈에 스민다 마달 수가 있으랴.

  볼 부은 저 개구리 그 무엇에 쫓겼관대
  조르르 젖은 몸이 논귀에서 헐떡이나.
  떼봄이 쳐들어 와요, 더위 함께 옵데다.
  저 강상 작은 돌에 더북할쏜 푸른 풀을
  다 살라 욱대길 제 그 누구가 봄을 외리.
  줌만한 저 흙일망정 놓쳐 아니 주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