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 - 김동명(金東鳴)

그대는 차디찬 의지의 날개로
끝없는 고독의 위를 날으는
애닯은 마음.

또한 그리고 그리다가 죽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 또다시 죽는
가엾은 넋은 아닐까.

부칠 곳 없는 정열은
가슴 깊이 감추이고
찬 바람에 빙그레 웃는 적막한 얼굴이여!

그대는 신이 창작집 속에서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불멸의 소곡.

또한 나의 작은 애인이니
아아, 내 사랑 수선화야!
나도 그대를 따라 저 눈길을 걸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