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처럼 - 권달웅

  가랑잎 더미에는
  서리가 하얗게 내리고
  훤한 하늘에는
  감이 익었다.
  사랑하는 사람아,
  긴 날을 잎피워 온
  어리석은 마음이 있었다면
  사랑하는 사람아,
  해지는 하늘에
  비웃음인 듯 네 마음을
  걸어놓고 가거라.
  눈웃음인 듯 내 마음을
  걸어놓고 가거라.
  찬서리 만나
  빨갛게 익은 감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