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의 손 - 고원

저녁 냄새가 번지는 미소,
그쪽으로 가까이 가면서
나는 유난히 크다란
모나리자의 손을 느낀다.
두껍고 따뜻하다.

이 손은 나의 어느 부분이든지
스쳐가거나 휘감을 수 있고, 나를
저 아래로 밀어 넣을 수도 있다.
그러나 미소 뒤의 세계는
그 손, 큰 손 때문에
어둡고 차지 않는가?

놀빛 속에 입술이 흐르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