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 J.W.괴테

입으로 차마 이별의 인사 못해
눈물어린 눈짓으로 떠난다.
북받쳐 오르는 이별의 서러움
그래도 사내라고 뽐냈지만

그대 사랑의 선물마저
이제는 나의 서러움일뿐
차갑기만한 그대 입맞춤,
이제 내미는 힘없는 그대의 손.

살며시 훔친 그대의 입술
아 지난 날은 얼마나 황홀했던가
들에 핀 제비꽃을 따면서
우리들은 얼마나 즐거웠던가

하지만 이제는 그대를 위해
꽃다발도 장미꽃도 꺾을 수 없소
봄은 있건만 내게는
가을인 듯 쓸쓸하기만 하다.

(Johann Wolfgang von Goethe, 편역 이봉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