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의 처녀여, 우리 헤어지기 전에 - 편역 이봉국

아테네의 처녀여, 우리 헤어지기 전에
돌려 다오, 어서 나의 심장을!
아니면 이미 내 가슴을 떠난 심장이거든
그대 그것을 간직하고 나의 나머지 것도 아예 다 가져 가거라.
내가 떠나기 전에 나의 맹세를 들어다오,
[나의 생명이여, 나 그대를 사랑하노라.]

이이지아해의 정다운 바람결 하나하나에
흩날리는 그대의 풍성한 머리채,
그대의 붉게 피어나는 보드라운 두 볼에 입맞추는
그대의 까만 눈시울,
그리고 또한 어린 사슴처럼 싱싱한 그대의 눈동자를 두고 맹세한다.
[나의 생명이여, 나 그대를 사랑하노라.]
내 간절히 탐내는 그대의 입술,
잘록 졸라멘 그대의 날씬한 허리,
그 지닌 뜻 말로써 이루려다 이루지 못하는
가지각색 꽃들,
그리고 기쁨과 괴로움이 엇갈려드는 사랑을 두고 맹세한다.
[나의 생명이여, 나 그대를 사랑하노라]

아테네의 처녀여! 나는 간다.
내 사랑이여! 혼자 남거들랑 나를 생각하라.
내 비록 이스탄불로 떠난다 해도
아테네는 내 심장과 혼을 사로잡고 있거늘
간다고 너를 잊을손가? 아니!
내 사랑 끝날손가, 그건 안될 말.
[나의 생명이여, 나 그대를 사랑하노라.]

George Gordon Byron, Lord Byron (1788-1824) ByronSh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