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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운 나머지 촉나라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로
반어적인 의미가 담겨 있는데, 본래 자신의 고국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간절함을
숨기고 마냥 즐겁기만 하다는 말이었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그 의미가 변하여 타향을 떠도는 나그네가 산수 유람하면서 고향이나 집을 생각지 않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우리가 <삼국지(三國誌)> 를 펼쳐보면, 유비의 뒤를 이어 제위에 오른 유선이란 인물이 나온다. 유선은 유비와는 달리 비범한 인물도 아니었으며, 제갈량, 관우, 장비와 같은 훌륭한 신하들을 곁에 두는 행운도 없었다. 단지 강유만이 그의 곁을 지키고 있었지만, 그 또한 위나라와의 싸움에서 패하자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음을 알고 투항하여 안락공으로 봉해져 낙양에 살게 되었다. 그 당시 위나라 왕은 조모였다. 하지만 실제적인 권력을 쥔 것은 위왕이
아니라 사마소였다. 유선도 사마소의 존재를 가볍게 여길 수 없어 항상 그의
행동 하나 하나에 주의를 기울였다.
악사들이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하자, 유선을 따르던 촉나라 사람들은 고향을 그리는 마음과 위나라의 볼모가 된 처지를 생각하며 상심에 젖어 얼굴빛이 점점 어두워졌다. 그런데 유독 유선만은 연회 시작 때와 별다른 표정 변화가 없었으며, 오히려
만면에 미소를 지으면서 사마소와 담소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유선은 이렇게 대답했다.
"정말로 이곳 생활이 즐거우십니까?"
그러자 신하들은 유선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것을 부끄럽게 여겼고, 자신들의 감정조차도 마음껏 드러낼 수 없는 처지를 더욱 가슴 아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