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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사람
까마귀는 온통 검어서 눈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다들 '왜 그럴까'를 연발했다. 결국 글자도 鳥(새 조)에서 점(`·눈을 뜻함)이 하나 빠진 '오(烏)'자로 만들었다. 곧 오(烏)의 본디 뜻은 '까마귀'지만(오비이락 烏飛梨落,오합지졸 烏合之卒,
장경오훼 長頸烏喙 등), '검다' 는 뜻도 있으며(오골계 烏骨鷄), '왜' '어찌'
라는 강(强)한 의문(疑問)의 뜻도 가지고 있다.
사마상여(司馬相如)는 한무제(漢武帝)때 살았던 희대의 풍류 문인이다. 그가 무제(武帝)에게 바친 상림부(上林賦)는 사냥에 빠진 무제(武帝)를 은근히 풍간(諷諫)하기 위해 지은 것이다. 초(楚)의 사신으로 제(齊)나라에 간 자허(子虛)가 제왕(齊王)과 사냥하면서
서로 자국의 사냥터가 더 크고 호화롭다고 과장하자 오유선생(烏有先生)이 자허(子虛)를
꾸짖고,또 이를 지켜본 무시공(無是公)이라는 자(者)가 나서서 양비론(兩非論)을
편다는 내용(內容)이다.
재미있는 것은 등장 인물들의 이름이다. 자허(子虛)나 오유선생(烏有先生), 그리고 무시공(無是公)은 모두 '이런 사람은 없다' 는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언론 보도에 의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그럴듯한 지위와 체면에도 불구하고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행위를 일삼는 자(者)가 많은 것 같다. 모두 현대판 오유선생(烏有先生)들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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