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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을 두들겨서 뱀을 놀라게 한다는 말로, 생각없이 한 일이 뜻밖의 결과를 낳는 것을 뜻한다. 또 이 사람을 훈계하여 다른 사람을 깨우친다는 의미도 있다 
 
송강(宋江)이라는 자가 양산박(梁山泊)에 근거지를 두고 동평부(東平府)를 공략하려고 할 때의 일이다. 

송강을 따르던 사진이 계책을 한 제시했는데, 자신이 다니던 가기의 집을 거점으로 삼아 성안에 불을 질러 아군이 공격하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송강은 이 계책을 받아들였다. 사진은 먼저 자신의 신분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변장을 하고 가기의 집을 찾았다. 그 가기는 사진이 산채에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할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사진의 신분을 말하게 되었고, 할머니는 펄쩍 뛰며 빨리 관가에 고발해야 한다고 했다. 

이때 곁에 있던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만류하며 이렇게 말했다. 

"돈을 많이 받았는데 어떻게 밀고를 하겠소?" 

그렇지만 할머니는 당장 관가로 달려갈 기세였다. 이에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진정시키며 말했다. 

"그렇게 합시다. 풀을 두들겨서 뱀을 놀라게(打艸驚巳) 하지 말라는 속담이 있지 않소. 소란을 피워 그가 도망치도록 하면 일을 그르치게 되오. 그를 체포할 수 있도록 한 연후에 관가에 고발하겠소." 

[출전] 수호전(水滸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