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001번
낱말맞추기 힌트

[01]→: 섶에 눕고 쓸개를 맛본다는 뜻으로, 원수를 갚으려고 괴롭고 어려움을 참고 견딤의 비유.

▶ 춘추시대, 월왕(越王) 구천(勾踐)과 취리[절강성 가흥(浙江省嘉興)]]에서 싸워 크게 패한 오왕(吳王) 합려(闔閭)는 적의 화살에 부상한 손가락의 상처가 악화하는 바람에 목숨을 잃었다.(BC 496)

임종 때 합려는 태자인 부차(夫差)에게 반드시 구천을 쳐서 원수를 갚으라고 유명(遺命)했다.

오왕이 된 부차는 부왕(父王)의 유명을 잊지 않으려고 '섶 위에서 잠을 자고[臥薪], 자기 방을 드나드는 신하들에게는 방문 앞에서 부왕의 유명을 외치게 했다.

"부차야, 월왕 구천이 너의 아버지를 죽였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 때마다 부차는 임종 때 부왕에게 한 그대로 대답했다.

"예, 결코 잊지 않고 3년 안에 꼭 원수를 갚겠나이다."

이처럼 밤낮 없이 복수를 맹세한 부차는 은밀히 군사를 훈련하면서 때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이 사실을 안 월왕 구천은 참모인 범려(范?)가 간(諫)하는 것도 듣지 않고 선제 공격을 감행했다.

그러나 월나라 군사는 복수심에 불타는 오나라 군사에 대패하여 회계산(會稽山) 으로 도망갔다.

오나라 군사가 포위하자 진퇴양난에 빠진 구천은 범려의 헌책(獻策)에 따라 우선 오나라의 재상 백비(伯?)에게 많은 뇌물을 준 뒤 부차에게 신하가 되겠 다며 항복을 청원했다.

이때 오나라의 중신 오자서(伍子胥)가 '후환을 남기지 않으려면 지금 구천을 쳐야 한다'고 간했으나 부차는 백비의 진언에 따라 구천의 청원을 받아들이고 귀국까지 허락했다.

구천은 오나라의 속령(屬領)이 된 고국으로 돌아오자 항상 곁에다 쓸개를 놔 두고 앉으나 서나 그 쓴맛을 맛보며[嘗膽], 회계의 치욕[會稽之恥]을 상기 (想起)했다.

그리고 구천 부부는 함께 밭갈고 길쌈하는 농군이 되어 은밀히 군사를 훈련하며 복수의 기회를 노렸다.

회계의 치욕으로부터 12년이 지난 그 해(B.C. 482) 봄, 부차가 천하에 패권 (覇權)을 일컫기 위해 기(杞) 땅의 황지[黃地:하남성 기현(河南省杞縣)]에서 제후들과 회맹(會盟)하고 있는 사이에 구천은 군사를 이끌고 오나라로 쳐들어갔다.

그로부터 역전(曆戰) 7년만에 오나라의 도읍 고소(姑蘇 : 蘇州)에 육박한 구천은 오왕 부차를 굴복시키고 마침내 회계의 치욕을 씻었다.

부차는 용동(甬東 : 折江省 定河)에서 여생을 보내라는 구천의 호의를 사양하고 자결했다. 그 후 구천은 부차 를 대신하여 천하의 패자(覇者)가 되었다.
 

[01]↓: 달팽이 촉각 위에서의 싸움이란 뜻으로 대국(大局)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는 매우 하찮은 일로 다투는 것, 또는 좁은 범위 안에서 싸우는 일. 또는 인간 세계의 비소(卑小:보잘 것 없이 작음)함의 비유.

▶ 전국시대, 양(梁:魏)나라 혜왕(惠王)은 중신들과 맹약을 깬 제(齊)나라 위왕(威王)에 대한 응징책을 논의했으나 의견이 분분했다.

그래서 혜왕은 재상 혜자(惠子)가 데려온 대진인(戴晉人)에게 의견을 물었다. 그러자 대진인(戴晉人)은 도가자류(道家者流)의 현인(賢人)답게 이렇게 되물었다.

"전하, 달팽이라는 미물(微物)이 있는데 그것을 아십니까?"

"물론 알고 있소."

"그 달팽이의 왼쪽 촉각 위에는 촉씨(觸氏)라는 자가, 오른쪽 촉각 위에는 만씨(蠻氏)라는 자가 각각 나라를 세우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그들은 서로 영토를 다투어 전쟁을 시작했는데 죽은 자가 수만 명에 이르고, 도망가는 적을 추격한지 15일 만에야 전쟁을 멈추었다고 합니다."

"그런 엉터리 이야기가 어디 있소?"

"하오면, 이 이야기를 사실에 비유해 보겠습니다. 전하, 이 우주의 사방상하 (四方上下)에 제한(際限)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 끝이 있다고는 생각지 않소."

"하오면, 마음을 그 무궁한 세계에 노닐게 하는 자에게는 사람이 왕래하는 지상(地上)의 나라 따위는 있는 것도 같고 없는 것도 같은 하찮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으음, 과연."

"그 나라들 가운데 위(魏:梁)라는 나라가 있고, 위나라 안에 대량(大梁:開封) 이라는 도읍 이 있으며, 그 도읍의 궁궐 안에 전하가 계십니다. 이렇듯 우주의 무궁에 비한다면 지금 제나라와 전쟁을 시작하려는 전하와 달팽이 촉각 위의 촉씨, 만씨가 싸우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까?"

"과연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소."

대진인(戴晉人)이 물러가자, 제나라와 싸울 마음이 싹 가신 혜왕(惠王)은 혜자(惠子)에게 힘없이 말했다.

"그 사람은 성인(聖人)도 미치지 못할 대단한 인물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