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 김광섭

나의 마음은 고요한 물결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고,
구름이 지나가도 그림자 지는 곳.

돌을 던지는 사람,
고기를 낚는 사람,
노래를 부르는 사람.

이리하여 이 물가 외로운 밤이면,
별은 고요히 물 위에 뜨고
숲은 말없이 물결을 재우느니.

행여, 백조가 오는 날,
이 물가 어지러울까
나는 밤마다 꿈을 덮노라.

<문장 5호, 193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