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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반을 두드리고 초를 만진다는 말로 어떤 사실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오해하는 것을 비유한다.
옛날에 한 장님이 있었다. 그는 선천적인 장님이었으므로 태양을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문득 태양이 어떻게 생겼는지 몹시 궁금해졌다. 그래서 곁에 있던 사람에게 그 모양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태양은 동반(銅盤)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소." 그는 집으로 돌아와 동반을 찾아 구석구석 만져보고 두드려 보고는 '당당당' 하는 소리가 나자 잘 기억해 두었다. 그 후, 그가 길을 가는데 어떤 절에서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 소리가 동반을 두두렸을 때 들은 소리와 같았으므로, 그 장님은 지나가는 사람에게 말했다. "저것이 바로 태양이오." 그러자 그 사람은 장님에게 말했다. "아니오. 태양은 동반 같기도 하지만 촛불처럼 빛을 낸다오." 장님은 집으로 돌아와 즉시 초 한 자루를 찾아 만져보고는 그 모양을 알게 되었다. 어느 날, 그는 약(대나무로 만든 구멍이 셋 또는 여섯 있는 피리)을 만지고는 큰소리로 외쳤다. "이것이 정말 태양이다." 이 고사에서 장님이 태양이라고 한 '동반', '초', '약'은 분명 확연히 다른 물건들이다. 그렇지만 장님은 그것을 한번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단지 다른 사람들의 말만 듣고 태양이라고 단정짓는 어리석음을 범한 것이다. 이 이야기는 장님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도 어떤 일을 처리함에 있어 한두 사람의 말만 듣고 그것의 시비를 논하다가
다른 사람의 웃음거리가 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말과 유사한 것으로는 '도청도설',
'할자모상'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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