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는 고구려 군사가 패수(浿水)로 침입해 왔다. 왕은 좌장군 지충(志忠) 에게 명하여 보병과 기병 1만 명을 거느리고 출전케 하여 물리쳤다. 

7년(서기 529년) 10월, 고구려 왕 흥안(興安 안장왕)이 몸소 군사를 거느리고 침입하여 북쪽 변경에 있는 혈성(穴城)을 함락하였다. 왕은 좌평 연모(燕謨) 에게 명하여 보병과 기병 3만을 이끌고 싸우게 했지만 오곡원(五谷原) 전투에서 패하여 전사자가 2천여 명이나 되었다. 

16년(서기 538년) 봄에 사비(소부리)로 도읍을 옮기고 나라 이름을 남부여 (南夫餘)라 했다. 

18년(서기 540년) 9월에 왕이 장군 연희에게 명하여 고구려의 우산성을 쳤으나 이기지 못하였다. 

26년(서기 548년) 정월에 고구려 왕 평성(平成 안원왕)이 동예(예맥 濊國) 군사와 함께 독산성(獨山城)을 쳐왔다. 왕은 신라에 사신을 보내어 구원을 청하였다. 신라 왕(진흥왕)이 장군 주진(朱珍)에게 명하여 갑옷 입은 병사 3천을 거느리고 출동케 하였다. 주진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독산성에 이르러 고구려군을 크게 무찔렀다. 

28년(서기 550년) 정월, 왕이 장군 달사(達巳)에게 명하여 군사 1만을 이끌고 고구려의 도살성(道薩城)을 치게하여 함락시켰다. 3월에는 고구려 군사가 금현성을 포위했다. 

31년(서기 553년) 7월에 신라가 백제의 동북 변경을 점령하고 신주를 설치하였다. 10월에 백제의 왕녀가 신라로 시집갔다. 

32년(서기 554년) 7월, 왕이 신라를 습격하기 위해 몸소 보병과 기병 5천 명을 이끌고 밤에 구천(狗川)에 도착하였다. 이 때 신라의 복병이 습격하여 치열한 싸움 중에 왕이 해를 입어 돌아가니, 시호를 성왕이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