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이 동양인 선수론 처음 마운드를 밟았으나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며 패전투수가 됐다.삼진 퍼레이드를 펼치다 9회말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놓고 통한의 동점 2점홈런을 얻어맞았고,연장 10회말 끝내기 홈런까지 내주고 말았다. 

New York Yankees Derek Jeter hits the game-winning home run in the tenth inning of Game 4 of the World Series against the Arizona Diamondbacks in New York October 31, 2001. Diamondbacks pitcher Byung-Hyun Kim was throwing to catcher Damien Miller. The Yankees won the game 4-3. The series is tied 2-2. REUTERS/Shaun Best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김병현은 1일(한국시간) 뉴욕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속개된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3-1로 앞선 8회말 월드시리즈들어 처음 등판해 2.2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내며 4안타 1포볼로 3실점,동양인 선수로선 월드시리즈 첫 성적을 남겼다.일본인 이라부 히데키는 뉴욕 양키스 시절인 지난 98년 월드시리즈에 출전했으나 엔트리에만 포함됐지만 마운드에는오르지 못했다. 

8회말 무사에서 주자가 없는 가운데 등판한 김병현은 세타자를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첫 타자 셰인 스펜서는 볼카운트 2-3에서 한가운데 직구를던져 ‘쳐다보기 삼진’으로 돌려세웠고,스콧 브로시어스와 알폰소 소리아노는 2-3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리쳤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데릭 지터를 3루땅볼(기습번트)로 잡아낸 뒤2번 폴 오닐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1사 1루에서 3번 버니 윌리엄스를 삼진으로 솎아냈으나 4번 티노 마르티네스에게 초구 직구를 한복판에 던지다가통한의 중월2점홈런을 맞고 3-3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이어 포볼과 2루 내야안타로 2사 1·2루로 몰렸으나 셰인 스펜서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위기를넘겼다. 

김병현은 10회말 스콧 브로시어스를 우익수플라이,알폰소 소리아노를 좌익수플라이로 잡았으나 2사후 데릭 지터에게 끝내기 우월솔로홈런을 맞고 말았다. 

뉴욕 양키스의 ‘무적 소방수’ 마리아노 리베라는 3-3 동점인 연장 10회초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양키스는 4-3으로 승리해 초반2연패후 2연승을 올려 균형을 맞췄다.4차전은 1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뉴욕 양키스는 3회말 선두타자 셰인 스펜서의 우월솔로홈런으로 1-0으로 앞서갔다.애리조나는 4회초 선두타자 핀리가 우전안타로 출루했으나 레지 샌더스의 유격수앞 병살타로 기회가 무산된 뒤 2사후 마크 그레이스가 우월솔로홈런을 날려 간신히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애리조나는 1-1 동점을 이룬7회말 선발 커트 실링이 무사 1·2루 위기를 넘긴 뒤 8회초 2점을 얻었다. 

김병현, 동양인 최초 월드시리즈 등판 

애리조나 김병현이 1일(한국시간) 마침내 ‘꿈의 무대’인 월드시리즈 마운드를 밟았다.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동양인 최초로 등장해 꿈과 희망,팬들의 기다림이 담긴 공을 던졌다. 

일본인 이라부 히데키가 뉴욕 양키스 소속이던 지난 98·99년 샌디에이고·애틀랜타와 벌인 월드시리즈에 출전했지만 실제로 등판은 하지 않았다.그래서 김병현이 처음이다. 

그동안 포스트시즌에 관련된 대부분의 기록은 일본 투수들이 작성했다.첫 포스트시즌 진출은 95년 다저스의 노모 히데오가 기록했고,세이브 기록은 지난해 시애틀의 사사키 가즈히로가 남겼다.그것을 뛰어넘은 김병현이다. 

그렇지만 일본 출신 선수들의 포스트시즌 성적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노모는95∼96년 거푸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한 경기씩 선발 등판했지만 내리 패전투수가 됐고,이라부는 99년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한 경기에 나가 4.2이닝 동안 7실점으로 부진했다. 

사사키는 미국 진출 첫해인 지난해 4경기에 마무리로 등판해 3세이브를 올리며 활약했으나 올해는 4경기에서 1패1세이브의 성적을 남겼다.양키스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고 시애틀의 꿈을 깨버렸다. 

반면 ‘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은 이번 가을잔치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동양인 최초’에서 우리 야구팬들은 자부심을 느낀다.힘내라! 김병현. 

New York Yankees Derek Jeter watches the flight of his game-winning home run in the tenth inning of Game 4 of the World Series against the Arizona Diamondbacks in New York October 31, 2001. Diamondbacks pitcher Byung-Hyun Kim (R) and catcher Damien Miller also watched the ball. The Yankees won the game 4-3. The series is tied 2-2. REUTERS/Shaun Best  

WS 4차전 이모저모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벌어진 월드시리즈 3차전의 TV중계 시청률이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워싱턴)의 복귀전 시청률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폭스TV는 월드시리즈 3차전 시청가구수가 1620만가구로 나타나 TBS 중계의 NBA 워싱턴 위저즈-뉴욕 닉스 개막전보다 1300여만가구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시청률 역시 15.4%로 역대 월드시리즈 중 최악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지난해 뉴욕 양키스-뉴욕 메츠의 3차전보다 24%포인트 가량 높았다○…이번 월드시리즈가 7차전까지 간다면 커트 실링은 1991년 잭 모리스(미네소타) 이후 10년만에 1·4·7차전에 등판하는 투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한편 현지 매스컴들은 애리조나 봅 브렌리 감독이 사흘을 쉰 실링을 4차전 선발투수로 내보낸 것에 대해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4차전 전까지 올해 포스트시즌 4게임 선발등판에서 4승무패,방어율 0.79를기록한 커트 실링은 1965년의 샌디 쿠팩스(LA),1967년의 봅 깁슨(세인트루이스) 등과 함께 10월의 사나이로 불리고 있다. 

한편 1999년 이후 포스트시즌에서 사흘 휴식 후 등판한 투수들은 모두 15명으로 1승9패 방어율 9.73을 기록했다. 

■…4차전이 열린 뉴욕엔 오후들어 간간이 빗방울이 떨어졌다. 

■…뉴욕 양키스의 조 토리 감독은 1일이 계약기간 마지막 날.따라서 이날까지 계약연장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한다면 2일 5차전에서는 애매한 상황에서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게 됐다.그러나 토리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재계약을 확신하는 분위기. 

■…애리조나는 월드시리즈가 7차전까지 갈 경우를 대비해 입장권을 판매했으며 이 역시 모두 매진됐다. 

■…미국 전역에 생중계되는 폭스 TV의 조 벅스 캐스터는 8회말 김병현이등판하자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출전했다.김병현의 첫 출장을 축하한다”며 매우 흥미롭게 김병현을 소개했다.특히 실링과 김병현의투구 스타일이 달라 방송 카메라도 위치를 포수 뒷쪽으로 옮겨 잡은 뒤 김병현의 피칭을 연속 동작으로 보여주는 등 매우 관심있게 보도했다. 

■…김병현은 8회말 마운드에 오른 뒤 주심의 지적을 받고 ‘무슨 말인지모르겠다’는듯한 제스처를 취했다.주심은 김병현에게 “마운드에 올라서는손에 입김을 불어넣지 말라”는 사전 경고를 준 것이었는데 이를 김병현이이해하지 못한 것. 

봅 브렌리 감독의 도박 

메이저리그도 시상식의 계절이다.상당수의 매스컴과 단체들이 올해를 결산하는 의미에서 부문별로 시상자를 발표하고 있다. 

이미 발표된 수상자나 앞으로 예상되는 후보자들을 자세히 분석해 보면 그성취도에 비춰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는 인물이 하나 있다.바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감독 봅 브렌리다.그는 신임감독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디비전시리즈 승리∼내셔널리그 챔피언에 이어 메이저리그의 지존을 가리는 월드시리즈 무대에 애리조나를 진출시켰다. 

신임감독으로 팀을 월드시리즈에 진출시킨 것은 통산 15번째,1980년 캔자스시티 로얄스의 짐 프레이 이후 처음이다.샌프란시스코에서 선수생활 대부분을 보냈고 방송해설자에 이어 처음 지휘봉을 잡은 브렌리로선 대성공이 아닐수밖에 없다. 

그러나 정작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할지는 미지수다.‘베이스볼 위클리’가 이미 발표한 내셔널리그 감독은 필라델피아의 래리 보와였다.앞으로 발표될 상에서도 브렌리가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으로 선임될 가능성은 별로 크지 않다.어느 곳은 브렌리를 후보로는 거론하되 뒷전으로 제쳐놓기도 하고 아예 이름을 빼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브렌리는 왜 성취에 비해 평가절하되고 있을까.평가자들이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이라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를 보유하고 있어 감독의역량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까닭일 수도 있다.그러나 그것보다는브렌리의 독특한 스타일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브렌리는 정통파 감독이라기보다는 변칙에 가까운 스타일이다.인간적인 측면이 있되 가볍고 카리스마가 없다.감독 스스로 경기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어하는 측면이 강하다.수시로 타순을 바꿔 ‘애리조나에는 4번이 없다’는얘기도 나왔다. 

하지만 포스트시즌들어 브렌리의 도박에 가까운 선수기용은 모두 대성공을거뒀다.그가 뜻밖의 선수기용과 그에 따른 성공으로 주목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브렌리는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최대 도박을 걸었다.커트 실링을 사흘휴식 뒤에 4차전에 선발로 내보낸 것이다.이것은 올해는 물론 그의 앞으로의감독경력에 최대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Tino Martinez hit one of the most dramatic homers in World Series history with two outs in the bottom of the ninth inning and Derek Jeter won it with a two-out homer in the 10th as the New York Yankees evened the 2001 World Series with a 4-3 triumph over the Arizona Diamondbacks in Game Four. 

President Bush throws the ceremonial first pitch before Game 3 of the World Series at New York's Yankee Stadium Tuesday, Oct. 30, 2001. (AP Photo/Roberto Borea, pool) 

As baseball crept into November for the first time in history, Jeter capped one of the most memorable World Series games of all time by lining a 3-2 pitch from Arizona closer Byung-Hyun Kim just over the right-field wall for the game-winner. 

"When I first hit it, I had no idea whether it was going to go out, but once it goes out, it's a pretty special feeling," Jeter said. "I've never hit a walk-off home run before so it was a special experience." 

But the 12th walkoff home run in World Series history would not have been possible had Martinez not delivered the biggest homer of his career in the most pressure-filled of situations. 

Handcuffed by Curt Schilling on three days' rest, the three-time defending champions were staring the possibility of a three games to one deficit. With one out, Paul O'Neill flared an opposite-field single in front of left fielder Luis Gonzalez and after Bernie Williams struck out, Martinez hit the first pitch he saw from Kim over the wall in right-center field. 

As center fielder Steve Finley gave up pursuit, the crowd of 55,863 erupted and Yankees spilled out of the dugout. A stadium that fell deadly silent after the Diamondbacks scored two runs in the eighth would not stop celebrating until Martinez came out for a curtain call. 

"I came in in the eighth inning into the clubhouse to watch him face the hitters that he hit before me, and I just saw a fastball, slider, so I went up there in that situation and was looking for a fastball, something over the middle of the plate I could just try to drive out, just try to take a big hack at it and I got a hold of it," said Martinez, who was hitless in 10 at-bats in the series. 

"You know, things, surprising things happen, and yet when you really think about it, it doesn't surprise you because this ballclub never quits," Yankees manager Joe Torre said. "I know it's an old cliche but I have lived it for six years. I've watched these guys just play hard right to the last out, play every inning." 

The win evened the series with Game Five at Yankee Stadium on Thursday. New York sends Mike Mussina, who was hammered in Game One to the mound against Arizona's Miguel Batista, who was bumped Wednesday in favor of Schilling. 

"You win a game like this, when you have -- you're on the threshold of going down 3-1, it's huge," Torre added. "It's huge for our confidence, and we pitched well enough to win but of course they had pitched better up to that point. I think we have to settle down (Thursday) a little bit to understand that there's plenty of work to do yet." 

"I mean, 3-1, that's a pretty deep hole for us and we are able to tie the series," Jeter added. "But this win means absolutely nothing unless we come out ready (Thursday) and we play well. They are a tough team." 

Schilling quieted the critics and justified his manager's faith by allowing a run and three hits in seven innings he stood to earn his fifth victory of the postseason -- a major league record -- had Kim not faltered in the ninth. 

"It looked like it was the right decision at the time. BK came in and looked phenomonal," Schilling said. "We were just one out away from winning. Give them credit. They just beat us, flat out. Tip your hat and move on." 

After shutting down the Yankees in Game One, he returned Wednesday to limit New York to four runners while striking out nine. 

Since 1999, playoff starters on three days' rest had been 1-9 with a 9.73 ERA. But Schilling was economical on Saturday night and needed just 88 pitches to get through seven innings Wednesday. 

Arizona manager Bob Brenly turned to Kim in the eighth and he delivered, striking out the side. But as has been the Diamondbacks' Achilles heel throughout most of their four years in the league, they could not close the deal. 

"It was an easy decision to take him out, considering he was starting on three days' rest," Brenly said. "We had a lead and we insisted all along we would go to BK for two innings if necessary and try to close the game out, just didn't work out that way. That was a tremendous outing by Curt Schilling tonight." 

"I told them, `I had at least another inning in me,' said Schilling about his conversation with Brenly before the eighth. "He said, `B.K is fresh. Let's get him in there and close this out.' Tonight it just didn't work." 

Yankees closer Mariano Rivera (1-0) -- possibly the best closer ever -- cruised through the 10th and improved to 2-0 with five saves and a 0.71 ERA in nine postseason appearances in 2001. 

When Schilling struck out Justice to end the seventh he took a seat on the bench with the game deadlocked, 1-1. 

Mike Stanton, the Yankees' lefthanded setup man, opened the eighth by retiring his 22nd straight batter in World Series competition. But Finley singled up the middle and Erubiel Durazo, getting a rare at-bat against a lefthander, launched a double just out of the reach of center fielder Bernie Williams. 

Gonzalez scored ahead of a wide throw to the plate that allowed Durazo to take third. The decision to throw home proved costly when Matt Williams bounced to shortstop and pinch runner Midre Cummings was able to beat the throw home. 

Yankee postseason ace Orlando Hernandez matched Schilling, allowing a run and four hits in 6 1/3 innings. He walked four, struck out five and managed to throttle the Diamondbacks' attack by working around their dangerous lefties and getting their three righthanded hitters out. Matt Williams, Reggie Sanders and Damian Miller were a combined 0-for-8 against Hernandez. 

The Diamondbacks had Hernandez on the ropes from the start. Tony Womack singled and was bunted over -- the first of three sacrifices by Craig Counsell. Gonzalez was hit in the foot by a pitch and Durazo walked. But Hernandez struck out Game Two hero Matt Williams and retired Finley on a popout. 

Womack, who was 0-for-11 in the first three games, got Arizona going again in the third. He walked and took second on a sacrifice. Gonzalez walked and Womack took third when Durazo flied to right. Hernandez then escaped the jam by getting Matt Williams to bounce out. 

Shane Spencer opened the bottom of the third by lining a 1-0 pitch just over the wall in the right-field corner for his first homer of the postseason. 

Finley led off the fourth with a single but Sanders -- one of those righthanded batters -- bounced into a double play. The play proved huge when Mark Grace crushed a 3-1 pitch into the upper deck in right field. 

With Schilling in a groove, Arizona threatened again in the fifth as Womack doubled into the right-field corner. Brenly again opted to have Counsell sacrifice and Gonzalez followed with a fly ball near the right-field line. Spencer got under the ball and uncorked a one-hop throw that catcher Jorge Posada scooped and applied a barehand tag to Womack. 

The Yankees had a golden opportunity to take the lead in the sixth as Scott Brosius became the second Yankee to reach base, lining a double over the head of Finley in center field. Rookie Alfonso Soriano bunted foul with two stikes out and Jeter, just 1-for-11 in the first three games, grounded weakly to first. O'Neill followed with a squib to first, stranding Brosius. 

Hernandez ran into a bit of trouble in the seventh as Grace walked with one out and Miller was hit by a pitch. Torre opted for Stanton, who induced Womack to bounce into an inning-ending double play. 

"Clearly we had a lot of chances to score early in the ballgame," Brenly added. "We had runners on base seemingly every inning. We had Hernandez on the ropes several times. Just could not come up, a couple double plays and could got get some rallies. Certainly, if we cash in, we win the ballgame but it didn't happen." 

updated at Thu Nov 1 00:45:37 2001 PT 
 

월드시리즈 통산 26회 우승에 빛나는 뉴욕 양키스의 저력은 역시 무서웠다. 

양키스는 1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데릭 지터의 끝내기 홈런으로 4_3, 한 점차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양키스는 2승2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야구는 9회말 투아웃 이후부터’라는 격언이 딱 들어맞는 명승부였다. 9회 말2사 후까지 1_3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상황. 그러나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티노 마르티네스는 애리조나 마무리 김병현의 가운데 초구 직구를 통타,가운데 담장을 살짝 넘기는 중월 투런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10회 2사 후에는 데릭 지터가 우월 솔로 홈런으로 극적인 역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Arizona Diamondbacks pitcher Byung-Hyun Kim reacts after giving up a game-tying two-run home run to New York Yankees batter Bernie Williams during the ninth inning of Game 4 of the World Series, Wednesday, Oct. 31, 2001 at Yankee Stadium in New York. (AP Photo/Amy Sancetta) 

양 팀 선발 커트 실링(애리조나)_올란도 에르난데스(양키스)의 호투 속에 경기는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양키스는 3회 셰인 스펜서의 우월 솔로 홈런, 애리조나는 4회 마크 그레이스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한 점씩 만을 뽑아냈을뿐 7회까지는 추가 득점을 내는 데 실패했다. 

애리조나는 1_1로 팽팽하던 8회초 1사 후 루이스 곤살레스의 중전 안타 이후 듀라소가 양키스의 두 번째 투수 마이크 스탠턴으로부터 중견수 키를 넘기는 중월 2루타를 때려내 팽팽한 균형을 깼다. 

2루수 알폰소 소리아노의 송구실책으로 3루를 밟은 듀라소는 후속 매트 윌리엄스의 유격수 앞 땅볼 때 홈을 밟아 추가 득점에 성공해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 했다. 그러나 마무리 김병현이 통한의 홈런 두 방을 허용하면서 아쉽게 역전패를 당했다. 

1차전 선발로 나와 승리를 따냈던 애리조나 선발 커트 실링은 3일 휴식후 등판임에도 불구하고 7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결국 승리를 날렸다. 5차전은 2일 오전 10시부터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박찬호-김병현 '홈런수난' 동병상련 
‘홈런 수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투수 김병현(22)이 1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9회 말 2사 후 동점 홈런에 이어 연장 10회 말 데릭 지터에게 끝내기 홈런을 얻어맞았다. 

애리조나와 김병현에게는 뼈아픈 한 방이었겠지만 월드시리즈 역사에 가장 극적인 홈런 중 하나로 길이 남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장면이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투수가 ‘역사적인’ 홈런의 희생양이 된 것은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LA 다저스 투수 박찬호(28) 역시 올 시즌 유난히도 ‘기억에 남을 만한’ 홈런을 자주 맞아 두 한국인 투수가 나란히 홈런때문에 ‘동병상련’을 겪는 처지가 됐다. 

박찬호는 지난 7월 11일 데뷔 후 처음으로 출전한 올스타전에서 ‘역사적인 홈런’과 악연을 맺었다. 3회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등판하자마자 메이저리그 연속 경기 출장 기록 보유자인 ‘철인’ 칼 립켄 주니어(볼티모어)에게 초구에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미 올 시즌 후 은퇴를 선언한 립켄은 이 홈런 덕분에 생애 마지막으로 출전한 올스타전에서 MVP의 영예를 안으며 대다수의 미국인들에게 강한 인상과 감동을 남겼다. 

박찬호의 ‘홈런 수난’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이던 10월 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경신을 눈 앞에 두고 있던 배리 본즈와 맞대결을 펼쳐 1회 말 신기록이 되는 71호 홈런과 3회 말 72호 홈런을 연거푸 허용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박찬호는 지난 1999년에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페르난도 타티스에게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1이닝에 2개의 만루홈런을 내주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아울러 김병현은 올 정규 시즌에서도 9월 2∼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이틀 연속으로 역전 만루 홈런과 연장 13회 말 초구 끝내기 홈런을 얻어맞는 등 홈런과의 악연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래저래 한국인 메이저리거에게 2001년은 ‘홈런 수난의 해’로 기억에 남게 됐다. 

김병현 "한순간 방심이 홈런 연결"  
“한순간 방심한 것이 홈런으로 연결되었다.” 

김병현은 벌겋게 얼굴이 상기되어 있었다. 정규시 즌서 홈런을 맞았을 때와 기분은 다름없다고 했지만 진한 아쉬움이 묻어나는 표정이었다. 

-마르티네스에게 홈런을 맞은 공은. 

▲직구를 던졌고 실투는 아니었다. 순간 방심했다. 한 템포 쉬고 던져야 되는데 너무 빨리 던졌다. 그래서 힘을 약 80%정도밖에 모으지 못해 볼 끝의 힘이 약했다. 

-지터의 홈런은. 

▲슬라이더를 맞았다. 잡히는 줄 알았는데 넘어갔다.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10회에 등판한 이유는. 

▲내가 만든 상황이었기에 맞더라도 내가 끝내려고 마음 먹었다. 우리 팀 공격 때 투수 코치에게 내 의사를 전달했다. 나를 믿어준 감독의 기대에 부응을 하지 못해 미안하다. 

-월드시리즈 첫 등판 소감은. 

▲정규시즌 때와 같았다. 마운드에 오르면서 웃은 것은 볼도 괜찮았고 관중이 많은 곳에서 던지게 돼 기분이 좋아서였다. 

-투구수가 많았다. 

▲삼진을 많이 잡지 않았으면 투구수가 줄어들었을 것이다. 내일(2일)도 던질 수 있다. 실망하지 않는다. 앞으로 팀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