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조 (브라질, 스코틀랜드, 노르웨이, 모로코) 
B조 (이탈리아, 칠레, 오스트리아, 카메룬) 
C조 (프랑스, 남아공, 덴마크, 사우디) 
D조 (스페인, 나이지리아, 불가리아, 파라과이) 
E조 (멕시코, 한국, 네델란드, 벨기에) 3회전, 2회전, 1회전 
F조 (독일, 미국, 유고, 이란) 
G조 (루마니아, 콜롬비아, 영국, 튀니지) 
H조 (아르헨티나, 일본, 자메이카, 크로아티아)

한국은 전, 후반 공격의 주도권을 잡고 있었으나 역시 고질적인 병폐인 골결정력 부족으로 무승부로 만족해야 했다. 

특히 후반 최용수의 서너차례의 찬스를 골로 결정치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최용수는 파워 부족으로 국내와 아시아용으로는 쓸수 있지만 세계 무대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또한 서정원 역시 돌파력은 부족했다. 

이때까지 우려하던 수비에서는 머리가 깨지고 다리가 부상하는 대혈투를 치루가면서 멋지게 벨기에 공격을 막았다. 

오늘의 수훈갑은 역시 유상철. 그는 공격에서는 골을 수비에서는 몸을 날려가면서 마지막 투혼을 바쳤다. 
 
- '아쉽지만 잘 싸웠다, 이길수도 있는 경기였는데, 진작 이렇게  싸웠으면....' 

 한국축구가 비록 온국민의 염원인 1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난적 벨기에와  1-1 무승부를 기록, 프랑스 월드컵을 마지막판을 후회없이 끝냈다. 

 한국은 25일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 경기장에서 열린 '98프랑스월드컵축구  E조 예선리그 3차전에서 전반 초반 상대 스트라이커 뤼크 닐리스에게 첫골을 내줬음에도 이후 불굴의 투지로 벨기에를 몰아붙여 유상철이 천금의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이로써 한국은 1무2패를 기록, 승점 1점으로 이번 대회 예선리그를 모두 마쳤다. 

 월드컵 전적은 4무10패. 
 
반면 간신히 한국과 비긴 벨기에는 이날 생테티엔에서 동시에 경기를 가진 네덜란드, 멕시코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함에 따라 1승2무의 동률에도 불구,  득실에서 뒤져 16강 고지를 넘지 못했다. 

 수비에 초점을 뒀던 1,2차전과는 달리 최용수를 원톱으로 내세운  한국은  초반 전열이 정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제골을 허용,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전반 6분만에 코너킥으로 이어받은 비도비치의 슛을 김도훈이 문전에서  헤딩으로 거둬낸 공이 오히려 달려오는 닐리스에게 연결, 오른발 슛을 내준 것. 

그러나 첫골을 빼앗긴 태극전사들의 위력은 이때부터 발휘됐다. 

 발빠른 서정원, 하석주를 측면으로 내세워 벨기에의 수비진을 혼란에 빠트린 한국은 전반 13분 이민성의 오른발 슛이 골포스트를 넘어가고 22분 서정원이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등 맹공을 펼쳐 상대 간담을 서늘케 했다. 

공격의 우위에도 불구, 전반을 0-1로 마친 한국은 후반 3분 이민성의 슛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걸려 다시한번 득점기회를 놓쳤으나 26분 마침내 유상철이  동점골을 터트렸다. 

 후반부터 공격에 적극 가담한 유상철은 하석주가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감아올린 공을 벨기에 골지역 오른쪽에서 넘어지면서 절묘하게 오른발로 밀었다. 

 그러나 내친 김에 역전승을 바라보며 계속 추가골을 노리던 한국은 최용수의 두차례 헤딩슛이 모두 골포스트를 넘어가 아쉬움을 곱씹은채 경기를 마쳤다. 
 
 FIFA 게임분석 

- 상처를 치료하는 데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설사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팀을 처음부터 재건하는 방식으로 치유하겠다. (6/27 조르주 레켄스 벨기에감독 1회전 탈락으로 벨기에 국민들이 많은 상처를 입었다면서) 

- 좀 더 해외무대에서 뛰고 싶지만 현재 컨디션으로 볼 때 불가능하다. 대표팀에도 더 이상 중요한 존재가 아닌만큼 축구화를 벗겠다. (벨기에 미드필더 엔조 시포 한국戰 무승부로 1회전에서 탈락한 뒤 은퇴를 발표하며) 

- 4-0 승리를 따낼 준비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선수들의 정신력 부족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6/26 조르주 레켄스 벨기에감독 한국戰이 1-1, 무승부로 끝난 것을 애통해 하며) 

- 성원해준 국민들에게 보답하는 한편 한국 특유의 힘과 투지를 과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6/26 김평석 한국 감독대행) 
 

- 어찌 이것으로 만족할 수 있겠는가. (6/26 후스 히딩크 네덜란드 감독 멕시코와 2-2, 무승부가 된 것에 불만을 나타내며) 

- 처음에는 잘 안 풀리더니 서서히, 그리고 확실히 우리팀이 경기를 주도해 나갔다. (6/26 마누엘 라푸엔테 멕시코감독 네덜란드를 상대로 무승부 경기를 펼칠만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