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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 봉사조선창화시권 보물 1404호 서울 종로구 조선 세종 bomulskmhjseoul
 
이 시권(詩卷)은 왕숙안(王叔安)이 전서(篆書)로 「봉사조선창화시책(奉使朝鮮倡和詩冊)」이라 쓴 제전(題篆)과 창화시(唱和詩) 본체 및 청(淸)나라 당한제(唐翰題)와 나진옥(羅振玉)이 쓴 발문(跋文)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명(明)나라 봉사(奉使) 예겸(倪謙)과 집현전 학사(集賢殿 學士)인 성삼문(成三問), 신숙주(申叔舟), 정인지(鄭麟趾) 사이에 서로 나눈 창화시(唱和詩)를 모아 권축으로 만든 것을 광서(光緖) 을사년(乙巳年)에 개장한 것이다. 

이 시권은 명(明)나라 한림원시강(翰林院侍講) 예겸이 경제(景帝, 1450∼1457 재위)의 등극을 알리는 조서(詔書)를 가지고 조선에 온 세종 32년(1450) 윤정월 1일에서 2월 3일 다시 압록강에 이르는 1개월간에 원접사인 정인지(鄭麟趾)와 신숙주(申叔舟)·성삼문(成三問) 간에 창화(唱和)한 시문(詩文) 중 37편을 추려서 엮은 것이다. 

이 시권에는 시문의 찬자와 시권의 소장자의 도서(圖書) 수십 과(顆)가 날인되어 있다. 시문 찬자로는 예겸(倪謙)·정존(靜存)·예겸지인(倪謙之印)·한림시강사인(翰林侍講私印)·사원재필(詞垣載筆)·동각사관(東閣史官)·예씨자자손손기영보지(倪氏子子孫孫其永保之) 등 예겸의 도서가 가장 많다. 예겸은 이처럼 다양한 도서를 사용한데 비하여 정인지(鄭麟趾)는 인지(麟趾)·하동정씨(河東鄭氏), 신숙주는 숙주(叔舟)와 범옹(泛翁), 성삼문은 근보(謹甫)를 사용하는 등 1∼2개의 도서를 사용하고 있다. 이 외에 이 책을 감정하고 수장한 사람이 사용한 도서로 진기종(陳驥鍾)의 진기덕소보명적(陳驥德所寶名跡), 당한제(唐翰題)의 당한제심정(唐翰題審正), 나진옥의 송옹감장(松翁鑒藏) 등이 있어서 이 책이 예겸의 자손에게 전해오다가 진기종과 당한제를 거쳐서 다시 나진옥의 당풍루(唐風樓)로 들어갔음을 보여준다. 권말에 추가된 1905년(고종(高宗) 광무(光武) 9)에 쓴 발문에서 나진옥은 이 책이 가흥당씨(嘉興唐氏)에게서 입수한 것이라 한 것으로 보아 당한제의 구장본임을 알 수 있다. 

이 시축과 별도로 1958년에 동빈(東濱) 김상기(金庠基)·두계(斗溪) 이병도(李丙燾)·일산(一山) 김두종(金斗鍾)·동주(東州) 이용희(李用熙)·간송(澗松) 전형필(全鎣弼)·동창(東滄) 원충희(元忠喜) 6인이 이 책을 감정(鑑定)하고 그 결과를 한 장의 한지(韓紙)에 한문(漢文)으로 작성한 감정기(鑑定記)가 있어서, 이 책이 늦어도 1958년 이전에 국내로 유입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 후 최근까지 청명(靑溟) 임창순(任昌淳)의 진장(珍藏)에 속해 있다가 다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관되었다. 

이 자료는 당시의 대명외교(對明外交)의 생생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조선 초기 서예사 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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